한국의 식기

한국의 식기

한국 식기

한국 식기

한국에서는 철에 따라 알맞은 재료의 식기를 사용했는데, 겨울철에는 유기(鍮器) 식기를 사용하여 음식의 보온을 철저히 하고, 여름철이 되면 깨끗하고 시원해 보이는 사기 식기를 사용하였다.

수라상에 오르던 식기를 보면 수라 즉 밥을 담는 수라기, 탕 즉 국을 담는 쟁기, 조치 즉 찌개를 담는 조칫보 또는 뚝배기, 찜 또는 선을 담는 조반기 또는 합, 전골 또는 볶음을 담는 전골냄비와 합, 김치류를 담는 김칫보, 장류를 담는 종지, 구이 ·산적 등 을 담는 쟁첩, 육회 ·어회 ·어채 ·수란 같은 별찬을 담는 평접시, 차수(茶水)를 담는 다관(茶灌) 등이 있다.

그 외에 반가(班家)에서 사용되던 기명을 재료별로 살펴보면, 은제품으로 은일월병(銀日月餠) ·은병 ·만수배(萬壽杯) ·도금은배(鍍金銀杯) ·은도금 주이대(雕伊臺:잔대) ·은시접개구(銀匙楪蓋具:수저를 담아두는 그릇) ·은시접반(銀匙楪盤) ·은저은령롱시(銀箸銀玲瓏匙:음식을 덜어 올리는 데 쓰는 숟가락 같은 것) ·은작(銀勺) ·국자 ·은소아(銀召兒:조그마한 국자) ·은다관(銀茶罐:차주전자) ·은다종(銀茶鍾) ·은배(銀杯) ·은합개구(銀盒蓋具) 등이 있고, 은제가 아닌 것으로 옥배(玉杯) ·서배(犀杯:소뿔로 만든 술잔) 등이 있다.

유기제품(놋그릇)으로는 유병(鍮甁) ·유대합개구(鍮大盒蓋具:합에 뚜껑을 낀 것) ·유개아 ·유량분(鍮凉盆) ·유신선로 ·유동해(鍮東海:동이) ·유자(鍮煮) ·유대접 ·유시접 ·유대쟁반(鍮大錚盤) ·유엽시(鍮葉匙) ·유두(鍮斗) ·유승(鍮升) ·유두모(鍮斗母:두멍) 등이 있다.

사기그릇은 당화기(唐畵器)와 사기로 나누어 이름을 지은 것이 많다. 당화기는 중국풍의 무늬가 그려진 그릇을 말한다. 사기그릇에는 대접시 ·중접시 ·소접시 ·대접 ·사발 ·탕기 ·보아(甫兒:보시기) ·종자(鍾子:종지) ·사시(砂匙:화채용 숟가락) ·자완(磁椀) ·사병(砂甁) ·사항(砂缸:사기 항아리) 등이 있고, 막 쓰는 그릇은 상(常)자를 붙여 상탕반기 ·상사발 등으로 불렀다.

조리기구로는 옹기그릇으로 도증(陶甑) ·도풍로 ·도소탕(陶所湯) ·도옹 ·도동해(陶東海:동이) ·도소라(陶所羅:소래기) ·도발우(큰 사발 모양의 것) ·도방문리(陶方文里:큰 옹기그릇) 등이 있고, 구리그릇으로 대동대야(大銅大也) ·동로구(銅爐口) ·동표자(銅瓢子:구리 표주박)가 있다.

철물제품으로는 주과(鑄過) ·철냄비 ·전철구(煎鐵具:풍로) ·대적금(大炙金:석쇠) ·철모로(鐵毛老) ·칭자(稱子:저울) ·인자(引子:상차릴 때 멀리 있는 것을 잡아당기는 기구) ·추자(推子:앞으로 미는 기구) ·조을쇠(건지는 기구) ·번철(燔鐵:지짐질하는 기구) ·조을자(국자 같은 것) ·대식정(大食鼎:쇠솥) ·화정(火鼎:불솥) ·대부(大釜:가마솥) ·식도(食刀) ·소도(小刀) ·합도(蛤刀) 등이 있다.

나무제품으로는 대목궤자(大木櫃子:큰 뒤주) ·대조빙궤(大照氷櫃:얼음궤) ·장안반[長安板] ·목정개(木鼎蓋:나무 솥뚜껑) ·목주걱 ·소등상(小登床) ·다식판 ·목표자(木瓢子:표주박) ·흑칠목편아(黑漆木便兒:목판), 목구(木臼:절구) ·방아치[方丫赤:절굿공이] ·가자(架子:음식을 먼 곳으로나르는 데 쓰는 기구) ·좌판(坐板) ·도아(刀丫:도마) ·함지박 ·수표자(水瓢子:물바가지) ·치표(齒瓢:이남박) ·담통(檐桶:물통) 등이 있다.

대나 버들 제품으로는 유기(柳箕:버들로 만든 키) ·유광주리(柳筐周里:버들로 만든 광주리) ·싸리광주리 ·유롱(柳籠:버들로 만든 바구니) ·유오(柳筽:싸리 상자) ·유사(柳笥:버들 상자) ·유행담(柳行檐:버들로 만든 고리) ·유반(柳盤:싸리채반) ·목편죽(木片竹:대조각) ·죽사(竹篩:대나무체) ·마미사(馬尾篩:말총체) ·마미얼우미(馬尾乻于味) ·초사(綃篩:생명주실로 엮은 고운 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