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고승전

해동고승전

[ 海東高僧傳 ]

요약 고려의 고승 각훈(覺訓:覺月)이 1215년(고종 2)에 지은 한국 최고(最古)의 승전(僧傳).
구분 승전(僧傳)
저자 각훈(覺訓)
시대 고려

고려 후기 영통사(靈通寺)의 주지이던 고승 각훈(覺訓)이 왕명을 받아, 삼국시대부터 각훈 당대까지의 고승들의 전기를 정리하여 편찬한 불교관련 인물역사서이다. 《삼국유사》에는 ‘승전(僧傳)' ‘해동승전(海東僧傳)' ‘고승전(高僧傳)' 등의 이름으로 여러 곳에 나타나 있다. 1215년(고종 2)에 필사본으로 된 책이나, 현재는 2권 1책만이 전하고 있다.

순도(順道)가 고구려에 들어온 후로부터 각훈이 살던 때까지 약 9세기 동안의 큰 승려들에 대한 업적을 담았다. 현재 전하는 것은 《해동고승전》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는 <유통편(流通篇)> 가운데, ‘권1’과 ‘권2’만이 남아 있다. 그 가운데에는 삼국시대까지의 고승 기록만 남아 있다. 그러나 <유통편> 내용 속에,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의 구법에 관한 기록이 있고, 최자(崔滋)가 《해동고승전》에 누락된 부분을 보충하려고 《묵행자전(黙行者傳)》을 기술한 것을 볼 때, 이 고승전이 삼국의 고승만이 아니라 고려시대의 고승까지를 대상으로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유통편> 1의1은 삼국시대 불교의 전래와 그 수용 과정에 관한 기록이고, 1의2는 삼국시대 구법승들에 관한 전기이다. 구법승전에서 중국으로 가서 구법을 한 승려들에 관한 기록으로, 각덕(覺德)으로부터 안함(安含)까지의 승려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아리야발마(阿離耶跋摩)로부터 마지막 현태(玄太)까지를 인도에서 구법한 고승들에 관한 기록으로 소개하고 있다.

2권에 수록되어 있는 고승으로는 정전(正傳)에 18명, 방전(傍傳)에 17명, 모두 35명이다. 정전에 포함된 고승으로는 순도(順道)·실명승(失名僧)·의연(義淵)·담시(曇始)·마라난타(摩羅難陀)·아도(阿道) ·법공·법운(法雲)·각덕(覺德)·지명(智明)·원광(圓光)·아리야발마·혜업(慧業)·혜륜(慧輪)·현각·현유(玄遊)·현태이고, 방전에 포함된 고승으로는 묵호자(墨胡子)·원표(元表)·현창(玄彰)·명관(明觀)·원안(圓安)·담화(曇和) 등이며 여기에 북방출신 호승(胡僧) 2인, 중국 한족 출신 승려 3인, 현조(玄照), 실명승 2인, 승철(僧哲) 등이 있다.

특히, 해동고승전 찬술시에 참고하고 인용한 문헌을 모두 게재해두었다. 우리나라 문헌으로 《국사(國史)》·《기로기(耆老記)》·《수이전(殊異傳)》·《화랑세기(花郞世記)》 등을 참고하였고, 중국측 문헌으로는 《송고승전(宋高僧傳)》·《속고승전(續高僧傳)》·《신라국기(新羅國記)》가 포함되어 있다. 그 밖에, 아도의 비(阿道碑)·난랑비(鸞郞碑)·안함비명(安含碑銘) 등의 비문과 최치원(崔致遠)이 찬술한 《의상전(義湘傳)》 등도 포함되어 있다.

《해동고승전》은 완전한 것이 아니고 일부분만이 전해지고 있으나, 그 문헌적 가치는 매우 크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불교사서로서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고대 사서나 기록들이 많이 분실되었으나, 지금까지 전하는 오래된 찬술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우리나라 고승전의 효시는 신라시대 김대문(金大問)이 쓴 《고승전》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나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삼국유사》는 불교중심의 사서로서 순수 고승전이 아니며, 또한 조선 시대에 찬술된 승전으로서 《동국승니록(東國僧尼錄)》이 있으나, 이에 비하면 ‘해동고승전’은 시대적으로 훨씬 오래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승전이다.

 《해동고승전》은 고구려에 왔던 순도(順道)와 아도(阿道)의 원국적, 불멸(佛滅)의 연대, 신라불교 전래설 등 우리나라 불교사에서 의문점이던 내용들을 밝히는 귀중한 기록들이 포함되어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문제점도 포함하고 있어, 승려 일연(一然)이 《삼국유사》에서 이 책의 오류와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였고, 각훈(覺訓)도 이 책이 매우 주관적이며 문학적인 서술 형식을 취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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