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요약 살담배를 담는 볼(bowl:대통)에 접속되는 연도(煙道:설대)와 물부리로 이루어진 양식 흡연구.

마도로스파이프

궐련[卷煙]에 사용하는 물부리를 흔히 파이프라고 하지만, 이것은 홀더(holder)라고 하는 것이 옳다. 파이프는 유럽에서 BC 2000년경(철기시대)에 쓰이던 것이 발견되었고, 미국의 고분에서는 석재에 조각한 것이 발굴되었는데, 이것들은 담배 이외의 식물을 사용한 의료용으로 추측된다.

담배 흡연용으로서 가장 오래된 것은 BC 1000∼700년경에 번영한 중앙 아메리카의 마야 유적 속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것은 농업 신(神)의 모습이 조각된 홀더형(型)의 파이프로 흡연하고 있는 부조(浮彫)인데, 원주민이 종교적 의식에서 원생(原生)하고 있던 담배잎을 파이프로 흡연하고 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미국 원주민의 파이프는 처음에는 어스파이프(earth pipe)라 하여 땅을 파서 볼을 만들고, 좀 떨어진 곳에서 비스듬히 갈대 등을 볼에 꽂아 고정된 파이프를 만들었다. 이것을 휴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마른 볼을 땅에서 잘라 내어 설대를 꽂은 것이 흙파이프의 시초였다. Y자형의 목관(木管)을 만들어 그 중 1개의 관에 점화한 담배잎을 넣고 나머지 2개의 관은 콧구멍에 꽂아 연기를 마시는 파이프를 만들기도 하였다. 홀더형 끝에 나무열매를 볼처럼 만들어 접속시킨 파이프도 있었다.

흡연이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자, 그 지방 특유의 재료를 써서 파이프를 만들게 되었는데, 석재(石材) ·목재 ·식물의 줄기 ·나무열매 ·금속 ·인골(人骨:중국의 산간지대) 등이 사용되고, 거기에 민족의 신앙 ·감정이 가해져 다종다양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