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헤리석굴

요약 인도 뭄바이 북쪽의 국립공원에 있는 불교 석굴사원.

칸헤리석굴

카네리 석굴이라고도 한다. 뭄바이 주변에 많이 있는 고대 석굴사원 유적의 하나이다. 거대한 석괴(石塊) 바위산에 축조된 이 석굴의 수는 109개인데, 주위에 수림이 무성하고 높은 곳에서는 아라비아해(海)를 바라볼 수 있다. 사당과 승원이 있는 인도불교 사원석굴의 형식을 답습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제3굴의 사당으로서, 안에 스투파가 있고 앞방[前室]의 양쪽 벽에 불타의 입상을 새겼으며, 입구 좌우에 봉헌자로 생각되는 남녀의 상이 부조(浮彫)되었는데, 각명(刻銘)으로 미루어 2세기 말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석굴의 형식은 한결같지 않으며, 2세기에서 8세기 말 사이에 잇달아 만들어진 것 같다. 같은 데칸고원의 석굴사원인, 같은 시기의 아잔타나 엘로라의 것에 비하면 서방의 영향을 많이 받은 점이 특징이다. 10세기에는 불교가 쇠퇴하고 이슬람교도의 침입으로 석굴이 크게 손상되었다. 16세기 전반의 새로운 정복자였던 포르투갈인(人)들은 이 석굴의 일부를 ‘세인트 미카엘’이라는 그리스도교 성당으로 바꾼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