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칸고원

데칸고원

[ Deccan Plateau ]

요약 인도 반도를 이루는 광대한 개석대지(開析臺地).
동남 및 남부 아시아의 지형

동남 및 남부 아시아의 지형

지표상에서 가장 오래 된 육지이며, 선(先)캄브리아대 암석을 주체로 하는 안정육괴(安定陸塊)를 기반으로 중생대 육성층(陸成層)이 쌓인 곤드와나 대륙의 일부에 속한다.

현재의 지형은 백악기 이후의 현무암 분출과 이에 뒤이은 지괴운동에 따른 것으로, 현무암의 분출로 반도의 북서부에는 50만km2에 이르는 광대한 용암대지 데칸트랩(Deccan Trap)이 형성되었으며, 그 표면은 풍화작용을 받아 흑색면화토(黑色綿花土)인 레구르(Regur)이다. 또 지괴운동으로 서쪽이 높고(서고츠산맥:1,000∼1,500m), 동쪽이 낮은(동고츠산맥:500∼600m) 지형을 이루어, 나르마다 ·타프티 두 하천은 예외이나, 마하나디 ·크리시나 ·코베리 등 대부분의 하천은 서고츠산맥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흐르고 벵골만으로 흘러든다.

또 동서방향으로 뻗은 사트푸라 ·빈디아 등 여러 갈래의 산맥과 구릉에 의해서 인도 고대문명의 발상지인 힌두스탠 평원과 격리되어 있어, 데칸에서 자라난 드라비다 문화를 힌두스탠에서 가꾸어진 아리아 문화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었으며, 이 반도부를 문화적으로 북부와는 별개의 지역으로 만들었다.

연강수량은 600∼1,000mm로 전반적으로 건조하나 연교차가 크기 때문에, 홍수와 한발의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데칸고원은 다시 몇 개의 지역으로 세분된다. 즉, 좁고 긴 서해안 지역은 남서 몬순의 영향을 받아 강수량이 많고, 토지가 비옥하여 인구도 많으나, 고원 위는 일반적으로 건조하여 충분한 관개가 없으며, 경작이 불가능하므로 인구가 적다. 특히 남부는 간혹 기근의 발생지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북서부에는 현무암의 용암대지가 풍화하여 비옥한 흑토가 분포하므로 목화재배에 적합하다.

그 밖에 동해안 저지와 탱크 관개가 발달한 동부에서는 벼농사를 할 수 있으나, 대체로 조 ·피 ·밀의 재배가 많다. 이 고원은 예전에는 금과 보석을 산출했는데, 근년에는 석탄 ·철광 ·망간광 등의 산지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특히 북부의 마디아프라데시주(州)와 남부의 마이소르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민족적으로도 드라비다계와 기타 많은 종족으로 복잡하여, 북부에 비하면 아직도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나, 나름대로 독자적인 문화와 사회를 발전시켜 왔다. 현재도 북부인도에의 대항의식이 강하고, 힌디어의 표준어화 등에도 반대하고 있다. 서해안은 역사적으로 서부아시아와 유럽 방면과의 관계를 맺는 현관의 구실을 해왔다. 또 나그푸르 ·벵갈루루 등의 내륙도시가 발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