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방
[ 重房 ]
- 요약
고려시대 최고위 무신 합좌기구.
고려 중앙군인 2군(軍) 6위(衛)의 정·부지휘관인 상장군(上將軍)(정3품)과 대장군(大將軍)(종3품) 총 16명의 합좌기구로 기록상으로는 1167년 (의종 21)에 처음 등장하지만 대략 현종(顯宗)조에 완성된 것으로 생각된다.
중방 아래에는 각각 장군방(將軍房)·낭장방(郎將房)·산원방(散員房) 등이 있어 하위직급에도 나름의 합의기구가 존재했으며 관직의 서열과 같이 상하로 연결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중방은 무신들의 최고기구로서 문신들의 합좌기관인 도병마사(都兵馬使)(후의 都堂)와 대조적 위치에 있는 것이었으나 문치주의를 표방했던 고려전기에 있어서는 그 세력이 매우 약했다. 그러던 것이 1170년(의종 24)에 일어난 무신란에 의해서 중방의 위상은 크게 변화하였다.
무신정권 성립기에는 무신들간의 정권다툼이 치열해 서로 견제하기에 이르렀는데 바로 이 때문에 중방이 정치적 핵심기구로 부상한 것이다. 일종의 집단지도체제를 형성한 것인데 이때 중방의 기능은 군사는 물론 경찰·형옥·백관의 임면(任免) 등 모든 정무에 간여하고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무신집정의 지위가 확고하지 못하여 집권무신들의 전횡을 억제하는 자기조절의 기능도 수행하였다. 그러나 무신정권이 최충헌의 단독집권으로 안정화된 확립기 이후에는 교정도감(敎定都監)이라는 새로운 집권기구가 탄생하면서 중방의 권력은 크게 약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