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성 고기압

이동성 고기압

[ migratory anticyclone , 移動性高氣壓 ]

요약 중심위치가 머물러 있지 않고 움직이며, 비교적 규모가 작은 고기압.

주로 열적 원인에 의해 형성된 거대한 고기압이 기온의 변화 등으로 변질됨에 따라 그 일부가 분리되어 떨어져 나온 것으로, 그 규모가 작아 주변의 탁월풍 등의 영향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철 시베리아기단이 기온 변화에 따라 주기적으로 확장 및 후퇴를 하는 과정에서 분리되어 형성되는 고기압들이 있는데, 중위도권의 편서풍에 의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가진다. 주로 봄과 가을에 잘 나타나며 이러한 이동성 고기압이 지날 때는 날씨가 맑고 화창하다. 우리나라 부근의 중위도 지방에서는 대략 40∼50km/h의 속도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풍속은 약해서 5∼6m/s 이하이다.

우리나라의 봄과 가을의 이동성 고기압

봄에는 대륙성 고기압인 시베리아고기압의 쇠약에 따라, 가을에는 해양성 고기압의 쇠약에 따라 이동성 고기압이 발생하므로 성질의 차이가 있다. 중부지방은 가을보다 봄에 청명한 날이 많은 반면, 남부지방은 봄보다 가을에 청명한 날이 많다. 또 중부지방은 봄보다 가을에 비가 더 자주 내리고, 북부지방은 반대로 봄에 더 자주 내린다. 한편 300mm 이상의 집중호우는 지역적 차이 없이 전국적으로 봄보다 가을에 많이 발생한다. 이것은 이동성 고기압의 뒤를 따라 다니는 저기압 또는 기압골의 통과 경로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가을의 예를 들면,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해짐에 따라 대륙으로부터 이동성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여 우리나라를 지난다. 이때 고기압으로 인해 맑은 날씨가 2~3일 정도 이어지다가, 뒤를 이어 저기압이 다가와 흐리거나 비가 내린다. 이처럼 맑은 날씨와 비오는 날이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것이 가을철 이동성 고기압의 특징이다.

이동성 고기압권 안의 날씨

이동성 고기압의 중심으로부터 동쪽을 전면으로, 서쪽을 후면으로 구분한다. 전면은 앞서가는 저기압에 동반된 한랭전선의 바로 뒤에 이어지는 구역으로, 찬 공기와 고기압으로 인한 하강기류 때문에 날씨가 좋아진다. 이에 비해 후면은 뒤따라오는 저기압에 의해 날씨가 다시 나빠진다.

또한 고기압의 중심이 북쪽을 지나는지 남쪽을 지나는지에 따라 날씨 변화가 달라진다. 남쪽을 지나가면 중심이 지나간 다음에도 좋은 날씨가 당분간 계속된다. 그러나 북쪽을 지나가면 고기압의 전면에서 좋았던 날씨가 점점 악화되어 금방 비가 내린다. 일반적으로 고기압이 북쪽으로 지나면 날씨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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