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감

육감

[ 六感 ]

요약 분석적인 사고에 의하지 않고,직관적으로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는 정신작용.

즉, 이치나 경험으로부터의 지적판단을 통한 결론에서가 아니라, 직입적(直入的)인 감성, 즉 직감을 의미한다. 이 말의 뜻을 감(感)의 내용에까지 확대하고, 인력을 넘어서서 돌연 외부에서 주어진 것같이 느끼는 사실이라든지 진리의 해득 ·발명 ·발견 ·창작 등에까지 미치면, 이 말도 이른바 천래의 감흥 또는 영감이라고 하는 것과도 관계된다.

단, 주의할 일은 일반적으로는 이들 육감이라든가 영감도 결국은 고심한 인간의 힘의 성과이며, 본인 자신의 평소의 수업 ·연구 ·경험의 축적에서 나온다고 하는 사실이다. 더욱이 이때 육감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골돌하게 그것만을 생각하고 있으면 오히려 실패하기 쉽고, 차라리 여유를 가지고 아무 생각 없이 막연하게 마음을 열어두는 편이 목적하는 육감(직감)을 불러일으키기 쉽다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잊어버린 인명(人名)을 생각해 내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실험실이나 서재에서보다도 산책 ·침상 ·변소, 또는 꿈 등에서 갑자기 생각이 떠오르는 일이 많은 것도 그 예이다. 또 맹인의 육감이 좋은 것은 한쪽 감관(感官)의 결손 때문에 대상적(代償的)으로 다른 쪽의 감관이 특별히 수련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의 판단이나 추리감각으로는 불가지(不可知)와 같은 사실을 묘하게도 감지해 내는 것 같이 보이는 육감에 대하여 현대의 초심리학에서는 ESP(초감각적 지각)라고 하며, 드물게 보는 이상능력이기는 하지만, 그 실제를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