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

용수

[ 龍樹 ]

요약 인도의 승려로 대승불교의 교리를 체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여 대승8종의 종조(宗祖)로 불린다.
원어명 Nāgārjuna
출생-사망 150? ~ 250?
본명 나가르주나(나가:용, 아가르주나:나무 이름)
별칭 8종(八宗)의 종조
국적 인도
활동분야 종교
출생지 남인도
주요저서 《중론》(4권)

원래의 이름은 나가르주나(Nagarjuna)이며, 용수(龍樹)는 산스크리트어로 용(龍)을 뜻하는 나가(naga)와 나무[樹]를 뜻하는 아가르주나(agarjuna)를 한자로 옮겨 표기한 것이다.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는 모두 용수라는 이름으로 나타내며, 존칭(尊稱)으로 용수보살(龍樹菩薩)이나 용수대사(龍樹大士)라고 부르기도 한다. 밀교(密教)에서는 ‘용맹(龍猛)’이라고 나타내기도 한다.

인도 중부 데칸고원(Deccan)에 있는 비다르바(vidarbha)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브라만교(Brahmanism)의 교리를 공부하였으며, 카시미르(Kashmir)와 인도 북부 지역을 두루 여행하며 소승불교의 경전도 깊게 공부하였다. 그리고 ≪반야경(般若經)≫ 등의 대승불교 경전을 공부하여 새롭게 발흥하던 대승불교의 교리를 체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당시 인도 중남부의 사타바하나 왕조(Satavahanas)는 하이데라바드(Hyderabad) 인근에 불교 강원(講院)을 세워 실론과 간다라, 중국 등지의 유학승들을 머무르게 했는데, 용수는 만년에 이곳에서 사타바하나 왕조의 보호를 받으며 가르침을 펼쳤다. 그래서 강원이 있던 곳은 그의 이름을 따서 나가르주나 언덕이라고 불렸다고 전해진다.

용수는 공(空)과 중도(中道) 이론을 체계화하여 대승불교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쳐 대승8종(大乘八宗)의 종사(祖師)라고도 불린다. 그는 모든 현상은 그 나름의 인과관계로 나타난다는 석가의 연기설(緣起說)을 바탕으로 대승불교의 기반이 된 ≪반야경≫에서 강조된 ‘공(空)’을 논증하였다. 그는 모든 현상은 인과관계로 나타나는 것이므로 스스로 독립해 존재하는 불변의 실체는 없다고 보고, 모든 존재는 무자성(無自性)이며 공(空)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용수의 공은 무자성공(無自性空)이라고 나타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는 진속이제설(眞俗二諦說)을 기초로 공(空)과 연기(緣起)가 대립하지 않음을 밝히며 중도(中道)에 대해서도 논증하였다. 그는 인간의 인식을 초월한 진리의 세계를 진제(眞諦)인 제일의제(第一義諦)라고 하였고, 언어나 개념으로 인식된 상대적인 현상의 세계를 세속제(世俗諦)라고 구분하였다. 그리고 진제(眞諦)에서는 모든 법이 공(空)하지만 세속제(世俗諦)의 현상적인 차원에서는 연기(緣起)에 의한 상대적인 세계가 이루어지며, 진제와 세속제는 서로 의존하고 있는 진속불이(眞俗不二)의 관계에 있다고 보았다. 곧 공(空)은 ‘없음[無]’이 아니라 모든 것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연기(緣起)이며, 있음과 없음을 초월한 중도(中道)야말로 불교의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그는 ≪중론(中論)≫에서 “연기법이 곧 공이며 가명이며 중도(中道)의 뜻이다(衆因緣生法 我說卽是無 亦爲是假名 亦是中道義)”라고 하였고, 중도(中道)에 대해서는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상주하지도 않고 단멸하지도 않으며, 동일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으며,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다(不生亦不滅 不常亦不斷 不一亦不異 不來亦不出)”라고 설하였다.

이러한 용수의 사상은 불교 교리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사상은 구마라습(鳩摩羅什)에 의해 중국으로 전해져 ‘삼론종(三論宗)’을 형성하였다. 또한 8세기 산타라크시타(Santaraksita, 寂護)에 의해 티베트로 전래되어 티베트 불교의 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용수에게는 ≪중론≫, ≪회쟁론(廻諍論)≫, ≪공칠십론(空七十論)≫, ≪십이문론(十二門論)≫, ≪대지도론(大智度論)≫, ≪마하반야바라밀경(摩訶般若波羅蜜経)≫, ≪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 ≪보행왕정론(寶行王正論)≫ 등의 저술이 전해진다. 하지만 이 가운데 ≪중론≫과 ≪회쟁론≫을 제외한 나머지 저술들은 학계에서 그의 저술로 확실히 인정되지는 않고 있으며, 다양한 이견이 제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