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장

여래장

[ 如來藏 ]

요약 여래를 내장(內藏)한다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중생의 청정(淸淨)한 본마음을 가리키는 말.
원어명 tathāgatagarbha

공(空)여래장이라고도 한다. 여래의 태(胎)를 가리키며 태는 태아를 의미한다. 인간은 본래 여래가 될 요인(여래의 태아), 즉 불성(佛性:부처의 본질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가능성을 말한다. 이러한 여래장 사상 형성의 배경에는 원시불교 이래의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마음의 본성은 본래 청정하다) 및 진리와 사물을 동시에 의미하는 (法)의 개념, 그리고 《화엄경(華嚴經)》의 미진함천(微塵含千:하나의 작은 티끌에 三千大千世界, 즉 전 우주가 포함되어 있음)의 비유, 《법화경(法華經)》의 일승(一乘:초기 대승불교에서 비판되었던 聲聞 ·緣覺은 보살과 함께 성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하나라는 설)의 사상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여래장 사상을 최초로 논한 《여래장경(如來藏經)》은 “일체중생은 여래장”이라고 선언하며, 번뇌에 둘러싸인 중생 중에 여래지(如來智) ·여래안(如來眼)을 갖춘 여래가 단좌(端坐)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부증불감경(不增不減經)》에서는 중생계와 법계(法界)에는 증감이 없으며, 이 양자는 동일한 세계라고 한다. 단지 그러한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중생은 사견(邪見)을 가지게 되고 생사윤회의 바다에 침몰하고 있다고 하여, 여래장은 밖으로는 번뇌로 가려 있지만 안으로는 여래의 청정법, 상주불변의 법성(法性)이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승만경(勝鬘經)》도 여래장의 기본경전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여래장 사상이 집성된 것이 《보성론(寶性論)》인데, 여기에서는 여래장의 세 의미로서 ① 여래 법신의 편재(遍在), ② 진여(眞如:진리)의 무차별성, ③ 종성(種姓:家系 ·동질성)의 존재를 열거하고 있다. 중국에서 특히 널리 알려진 《불성론(佛性論)》은 이 《보성론》의 개작 내지 이에 의거하여 쓴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함께 대승의 《열반경(涅槃經)》에서 여래장을 불성의 의미로 해석하여, 일체의 중생은 모두 불성을 가지고 있다[一切衆生悉有佛性]고 한 말에 의해 중국에서는 여래장이라는 말보다 불성이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열반경》은 일천제(一闡提:대승의 법을 비방하는 자, 세속의 욕망을 가진 자)에는 불성이 없다고 술하고 있어서 약간의 불일치가 있으나 종국적으로는 그런자의 성불은 인정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쇠붙이 ·와석(瓦石) 등의 비정(非情:중생 有情의 반의어로서 의식이 없는 일체의 무생물)에도 불성이 있다고 주장되었다. 유식(唯識)계통의 법상종(法相宗)이나 선종에서는 각각 오성분별(五性分別:無性 ·不定性 및 성문 ·연각 ·보살의 定性, 즉 각기 그 본성이 결정되어 있다는 것) ·견성성불(見性成佛:불성 및 자기의 본성을 깨우침으로써 성불한다는 것, 대개 성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으로 간주하였다)을 주장하여 여래장 ·불성을 보편화하지 못하였다. 이에 비해 천태종(天台宗)의 지의(智顗)는 색(色:물질) ·심(心)의 평등관에 근거하여 그 보편화를 개척하였으며, 길장(吉藏)은 초목(草木)에도 불성이 있다고 하여 최초로 초목성불을 주장하였다. 그 후 중국 및 한국 등지에서는 비정불성론이 일반화되었다.

상기한 여러 경론 외에도 여래장 사상을 다룬 것으로 《앙굴마라경(央掘魔羅經)》 《대법고경(大法鼓經)》 및 《금광명경(金光明經)》 《능가경(楞伽經)》 등이 있다. 특히 《능가경》은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과 함께 여래장과 알라야식[阿賴耶識]과의 관계를 논함으로써 유식설(唯識說)과의 융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