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구

어구

[ fishing gear , 漁具 ]

요약 물 속에 넣어서 직접 대상물을 포획 ·채취하는 데 쓰이는 도구.
어구의 종류

어구의 종류

넓게는 어구를 조작하기 위하여 쓰이거나 어획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쓰이는 도구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뜻에서는 어선까지도 어구에 포함시킬 수 있으나 여기서는 좁은 뜻으로만 해석한다. 어구는 이동성 ·구성재료 ·어법 등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⑴ 이동성에 따른 분류:어구는 구조에 따라 설치위치를 쉽게 옮길 수 있는 것과 옮기기 힘든 것이 있는데, 전자를 운용어구(運用漁具), 후자를 고정어구(固定漁具)라 한다. 또 고정어구 중에는 어획과정이 완료될 때마다 고정된 위치를 비교적 쉽게 옮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는데, 후자를 특히 정치어구(定置漁具)라 한다.

⑵ 구성재료에 따른 분류:어구의 구성재료를 세부적으로 보면 어떤 어구든지 한 가지 재료만으로 된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가 혼용되어 있다. 그러나 주된 재료가 무엇인가에 따라 그물어구[網漁具] ·낚시어구[釣漁具] ·잡어구(雜漁具)로 나눈다. 그물어구는 주된 부분이 그물감으로 된 것이고, 낚시어구는 낚시로 된 것이며, 잡어구는 그물감이나 낚시 이외의 것, 가령 금속 등으로 된 것을 말한다.

⑶ 어법(漁法)에 따른 분류:앞에서 말한 분류들은 실용적으로는 의미가 있으나 어구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입장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 어구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데는 어법, 즉 어획방법에 따른 분류가 주로 쓰인다. 그것은 어법이 비슷하면 필연적으로 어구의 형상 ·구조와 조작방법이비슷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어법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도 세부적으로는 구조가 다른 것이 있고, 또 형상 ·구조가 같은 어구라도 사용방법에 따라서는 다른 어법을 실현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1차적으로는 어법을 기준으로 하나 세부적으로는 구조도 참작하고 있다. 또 어법은 어구에 실현되는 것이며, 어법과 어구는 표리의 관계가 있으므로 보통 함께 묶어서 설명한다. 어법은 크게 소극적 어법과 적극적 어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소극적 어법은 어구를 크게 이동시키지 않고 대상물이 어구에 들어오도록 하여 잡는 것이며, 적극적 어법은 어구를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대상물이 어구에 들어가도록 하여 잡는 것이다.

다음의 ①~⑥은 소극적 어법을 쓰는 어구이고, ⑦~⑭는 적극적 어법을 쓰는 어구이다.

① 낚기어법[釣漁法]과 어구:기다란 줄에 낚시를 매달고 낚시에 미끼를 꿰어 대상물이 낚시에 걸리게 하여 잡는다.

② 걸그물어법[刺網漁法]과 어구:대상물이 그물코에 꽂히게 하여 잡는다. 고기가 그물코에 꽂히는 부위는 대개 아가미 뚜껑 부근이므로, 그물코의 크기는 아가미 둘레의 크기와 일치해야 하고, 따라서 한 가지 어구로 잡을 수 있는 고기의 크기도 한정된다.

③ 얽애그물어법[纏絡網漁法]과 어구:대상물이 그물코에 얽히게 하여 잡는다. 어구의 구조가 걸그물과 비슷하므로 과거에는 구분하지 않았으나 어법이 다르므로 구분하고 있다.

④ 들그물어법[敷網漁法]과 어구:물 속에 그물을 펼쳐두고 그 위에 대상물이 오도록 기다렸다가 그물을 들어올려 떠서 잡는다.

⑤ 몰잇그물어법[追込網漁法]과 어구:사람이 잠수하거나 또는 도구를 써서 어군을 그물 안으로 몰아 넣어서 잡는다. 어구의 구조는 가운데에 자루가 있고 양쪽 날개가 달린 것도 있으며, 쓰레받기 모양으로 된 사각형 그물의 한쪽 변은 열려 있고 다른 변에는 벽이 있는 것도 있다.

⑥ 함정어법(陷穽漁法)과 어구:대상물이 함정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하게 하여 잡는다. 함정의 구조나 규모는 아주 원시적이고 작은 것도 있으나, 한국 연안에서 널리 쓰이는 정치망(定置網) 중에는 규모가 상당히 크며 어업적으로도 중요한 것도 많다.

⑦ 채취어법(採取漁法)과 어구:식물이나 활동성이 약한 동물이 살고 있는 곳에서 그것을 강제로 떼어내어 잡는다.

⑧ 살상어법(殺傷漁法)과 어구:끝이 뾰족한 쇠꼬챙이로 대상물의 몸에 상처를 내어 어구의 일부가 살갗에 꽂히게 하여 잡는다. 작살 ·포경포(捕鯨砲)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⑨ 채그물어법[抄網漁法]과 어구:그물을 대상물 밑으로 이동시켜서 잡으며, 어구에는 채가 달려 있는 것이 보통이다.

⑩ 덮그물어법[掩網漁法]과 어구:대상물 위에 그물을 덮어 씌워서 잡는다. 주로 하천이나 바닷가에서 쓴다.

⑪ 두릿그물어법[旋網漁法]과 어구:표층이나 중층에 있는 어군을 커다란 수건 모양의 그물로 둘러싸서 우리에 가둔 후에, 차차 그 범위를 좁혀서 떠올린다. 이 어법의 대상이 되는 어군은 군집성(群集性)이 큰 것이 좋으며, 집어등(集魚燈)을 써서 어군을 밀집시켜서 잡는 경우가 많다. 규모가 큰 어구를 쓰며, 어업적으로도 중요하다.

⑫ 후릿그물어법[引寄網漁法]과 어구:자루의 양쪽에 기다란 날개가 있고, 그 끝에 끌줄이 달린 그물을 기점(육지나 배)으로부터 멀리 투망해 놓고 끌줄을 오므리면서 그물을 기점으로 끌어당겨서 잡는다.

⑬ 끌그물어법[曳網漁法]과 어구:어구를 수평방향으로 임의의 시간 동안 끌어서 잡는 어법이며, 어구는 자루 양쪽에 기다란 날개가 있고 그 끝에 끌줄이 달린 것이 일반적이다. 어구 구조상으로는 후릿그물과 큰 차이가 없는 것도 있으나, 후릿그물은 그물을 끌어들일 수 있는 범위가 투망 위치로부터 기점까지로 한정되는 데 비하여, 끌그물은 임의의 거리만큼 끌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어구의 규모가 작은 것에서 큰 것까지 매우 다양하며, 어선의 규모도 수십 t급 소형선에서 수천 t급 대형선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⑭ 기계적 수확어법(收穫漁法)과 어구:앞에서 말한 어구들은 한 번의 어획과정이 잡는 과정과 선내에 거두어들이는 과정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배가 어장에 머물러 있는 동안 실제 어획에 소요되는 시간은 비교적 짧다. 물고기를 잡음과 동시에 연속적으로 선내에 거두어들일 수 있다면 어획성능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이와 같이 잡는 과정과 거두어들이는 과정을 차례로 되풀이하지 않고 동시에 이루어지게 하는 어법을 기계적 수확어법이라 하며, 거기에 쓰이는 어구를 기계적 어구라 한다. 이러한 어구 ·어법은 아직은 연구 단계에 있지만 앞으로 크게 발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