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양재

[ dressmaking , 洋裁 ]

요약 양복을 재봉하는 일.

한재(韓裁)에 대응되는 말로 프랑스어 쿠튀르(couture)에 해당된다. 즉 양복을 만드는 전 과정 또는 그 일을 가리키며, 치수재기에서 마무리까지의 모든 것을 말한다. 직업적으로는 여성용 드레스 메이커와 남성용의 테일러로 나눌 수 있는데, 현재 양재라고 하면 주로 여성과 어린이용 의복의 가정 양재를 말한다.

양재는 가정양재와 직업적 전문직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레디 메이드, 오더 메이드, 이지 오더, 홈메이킹의 4형태가 있다. 서양의 주요 양재방식 예로서 프랑스식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고급 양장점)와 미국식 대량생산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각 쿠튀르에 몇 개씩의 아틀리에가 있으며 로브(드레스類)와 타이외르(코트類)로 나뉜다. 우선 쿠튀르에서 고안한 데생을 셰프(chef)가 투알 코튼(toile cotton:얇은 목면천)으로 핀을 꽂아가며 재단하여 일급재봉사에게 넘겨준다. 이것을 다시 한번 같은 치수의 인체모형에 핀으로 꽂아 셰프에게 검사를 받은 후 잘되었으면 재단한 투알 코튼을 펼쳐놓고 그대로 모형으로 쓰거나, 또는 형지에 베껴서 천 위에 놓고 재단한다. 실물의 가봉도 인체모형에 입혀본다. 잘못된 곳을 정정하여 세번째 가봉을 한다. 잘되었으면 어깨 ·옆선 등을 박고, 깃달기와 소매달기, 기장을 정할 때 다시 1번 가봉한다. 이와 같이 최저 4번은 가봉을 하며, 봉제사는 보통 옷 1벌을 혼자서 책임진다. 또 가봉하기 위해 쉽게 올 수 없는 고객을 위해서는 인체모형을 만들어 놓고 대용한다.

미국의 기성복업계는 합리적인 생산과정이 확립되어 있는데,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 오리지널 디자인 작업, ② 양산용(量産用) 디자인 결정, ③ 공업용 패턴 작업, ④ 양산용 ·판매용 샘플을 재차 만든다. ⑤ 등급 매기기, ⑥ 마크 넣기, ⑦ 커팅, ⑧ 바느질, ⑨ 검품(檢品), ⑩ 발송의 구조로 되어 있다.

우선 디자이너장이 디자인한 스케치를 부(副)디자이너가 샘플메이커(봉제사)를 지도하여 샘플을 짓는다. 여기서 기획 ·판매 ·생산의 각 매니저가 협의하여 생산을 결정하면 오리지널 패턴은 대량생산의 공업용 패턴으로 바뀌어 만들어지는데 양산용을 위해 다소 변경할 때도 있다. 공업용 패턴에 의한 샘플을 만들어보아 잘되었으면 사이즈별로 나눈다. 대개 여성복은 미스 ·주니어 ·우먼의 3종류로 크게 나누고, 다시 이들의 특수형으로서 하프(우먼 그룹) ·주니어 프티트(주니어 그룹) ·톨(미스 그룹) 등으로 나누어 복잡한 구성을 취한다. 각각 6∼8종의 사이즈로 축소 ·확대되어 100종 정도의 사이즈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형을 다 취급하는 업자는 없으며 어느 1종류만 취급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음에 메이커가 용포(用布)를 견적하여 마크를 넣으면, 커터에 의해 마크를 넣은 채로 컷된다. 이것들은 부속품을 갖추어 오퍼레이터에 돌려지면 봉제되어 완성된다. 그리고 검품해서 발송한다. 현재 양재는 패션 비즈니스라는 말 그대로 의복을 봉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디자인 ·제조 ·판매까지를 포함하는 산업의 일부이다. 거기에는 광범위한 지식, 예를 들면 미학 ·색채학 ·복장사 등의 기본적인 것은 물론, 옷감의 소재관계부터 유행 연구 ·시장 조사 분석 ·패션의상학(衣裳學) 등, 또는 모자 ·구두 ·백 등 복식품의 지식까지도 필요하다. 또 부직포 ·합성피혁 ·니트 등 새로운 소재의 연구는 옷감 메이커 ·기계 메이커 ·기성복업자와의 유기적인 연구로 가능하다.

홈소잉에서도 전문지식 없이도 재봉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봉제에서 공업용 미싱에는 구멍 뚫기용 ·단추 달기용 ·휘갑치기용 ·니트 봉제용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가정용으로도 보급된다. 1970년에는 미국에서 바늘 ·실을 쓰지 않고 빠른 속도로 꿰맬 수 있는 초음파 미싱이 개발되었고, 실을 대신하는 접착제도 개발되었다. 또 실루엣에 의한 패턴을 작도하는 데 컴퓨터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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