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컴퓨터

요약 아날로그 자료를 처리하는 컴퓨터로 디지털 컴퓨터와 구별된다. 1931년 MIT에서 개발한 미분해석기를 그 시초로 하며 정밀도, 능률면에서 비효율적이나 설계, 시뮬레이션 등의 한정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상사형(相似型) 컴퓨터라고도 하며 전압, 길이, 전류, 온도 등의 연속적이고 계량적인 자료를 입력받아 곡선이나 그래프로 출력하는 컴퓨터로, 단속적이고 계수적인 자료를 취급하는 디지털 컴퓨터와 구별된다.

아날로그는 그리스어의 아날로기아(analogia)에서 유래된 말로서 닮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가장 단순한 아날로그 컴퓨터로서는 17세기에 W.오트레드가 고안한 계산자를 들 수 있고, 1814년 J.H.헤르만이 발명한 도형의 면적을 구하는 플래니미터, 1881년 A.아바카노위츠가 발명한 인테그래프가 있으나, 이들은 컴퓨터라고 볼 수는 없었다.

1931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의 V.부시가 기계적인 부품만을 사용하여 적분이나 미분방정식을 계산하는 미분해석기를 만들었으며, 진공관에 의한 미분해석기는 1947년 벨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신속한 입력과 그 상태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는 있지만 능률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의 형태가 정해져 있고 계산이나 측정의 정밀도에 한계가 있으므로 일반적인 사무계산이나 산술계산과 같이 정확한 수치로 결과를 표현해야 할 업무에는 부적합하다.

전자현미경의 설계, 발전소의 자동주파수 안전장치의 설계, 전차나 압연기(壓延機) 등의 전동기의 속도제어 장치의 설계, 항공기의 날개 등의 풍압(風壓)에 의한 진동, 구조물이나 건축물의 진동, 항공기의 조종 안정성이나 자동차의 동요 등의 연구 등의 시뮬레이션에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