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신학

[ theology , 神學 ]

요약 어떤 종교나 신앙의 교의(敎儀)를 심도 있게 성찰하며 체계적으로 진술하는 일.

그리스어 테오스(theos:신)와 로기아(logia:학)의 합성어이다. 서유럽 문화의 전통에 의하면, 신학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합리적 설명을 가르친다. 그리고 신학에는 성서학, 교회사, 조직신학, 신학적 윤리학, 실천 또는 목회신학 등의 분야들이 있다. 신학의 전통은 초대교회의 교부(敎父)들에 의해 세워졌다. 202~231년 알렉산드리아의 교리학교 교장을 지낸 오리겐은 성서비평, 주석(註釋), 금욕의 신학, 사변(思辨)의 신학, 변증학(辯證學) 등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저작들을 남겼다.

일부는 처음부터 교육수준이 높은 비그리스도인들을 설득하고자 기획되었고 나머지 일부는 영적으로 앞선 소수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쓰여졌다. 그리스도교회가 학문과 지식을 인정하고 중시하는 태도는 사도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울로는 바리사이인으로서 율법에 정통하였다(필립 3:5). 그리스도 자신도 사람들에게 랍비로 호칭되었다(요한 1:38, 20:16, 마르 10:51). 그리스도는 바리사이인의 허위의식과 가식적 행동들을 공격하였고, 제자들에게 지식을 이익추구와 집단적 자기방어 수단으로 오용하는 어용신학의 틀에 미혹되지 말라고 경계하였다.

지식은 대략 세 분야로 집약된다. 첫째, 그리스도 신앙의 준거 또는 기준이 되는 문서들을 취사선택하고 해석하는 일이다. 본문(texts)의 확립과 정확한 주석을 통해 신앙의 내용을 확정해 나가는 것이다. 이에 관련한 체계를 해석학이라 일컫는다. 둘째, 그리스도교 신앙이 구약·신약의 개념들을 모르는 문화들 속에 확산, 전파되어 가면서 원문의 메시지에 대한 설명과 해석이 필요해졌다. 선포의 대상과 관련한 문화인류학은 신학의 제2과제로 떠오른다. 셋째, 복음 즉 그리스도교 신앙의 메시지가 문화의 논리로 해석되는 과정에서 종종 곡해·와전 사례가 나타나는데, 이를 이단현상(異端現象)이라 한다. 그리스도교 학자들은 신앙의 본질과 정체성(正體性)을 지키고자 이러한 이단들의 여러 현상과 맞서 싸운다. 초대교회는 발생 초기부터 사이비 진리집단과 투쟁하여 왔다.

예수 자신이 바리사이·사두가이·에세네 등의 분파주의자들과 맞서 싸웠고, 사도들은 유대교라는 국수주의적 이데올로기와 대결하였다. 그러나 복음이 그리스·로마 세계에 퍼져나가면서 바야흐로 이원론적인 각종 종교·철학의 체계들과 부딪치며 실로 다종다양한 이단들과 정체성과 정통성을 두고 끊임없이 다투었다. 그리스도교 신학은 한 마디로 이러한 비복음적 사유(思惟) 체계와의 대결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