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신장이식

[ kidney transplant , 腎臟移植 ]

요약 신장에 중대한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다른 사람의 신장을 떼내어 옮겨 줌으로써 정상적 기능을 행할 수 있도록 하는 수술요법.

신장이식은 어떤 원인으로든 신장의 기능이 많이 상실된 환자가, 피로감 ·고혈압 ·식욕부진 ·소변량감소 ·호흡곤란 등의 요독증세(尿毒症勢)가 있어 더 이상 생활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된 경우, 다른 사람 또는 사망한 사람의 건강한 신장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며, 장기이식술 중에서도 성공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이식이 다른 장기의 이식보다 먼저 발달하게 된 이유는, 신장은 한 개체에 두 개가 있으며, 그 중 하나를 남에게 줄 수 있다는 점, 신장기능이 전혀 없더라도 인공신장기를 이용하여 잠정적으로(현재는 반영구적으로)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면역학(免疫學)의 발달로 거부반응이라는 부작용이 극복되고 있다는 점 등 때문이다.

신장이식을 처음으로 성공한 사람은 1951년 미국의 H.데이비드로, 그가 행한 시체신장이식 6례(例) 중 한 예에서는 6개월간 생존하였다. 1953년에는 프랑스의 앙부르제 등이 한 어머니의 신장을 아들에게 이식해 주었으나 오래가지 못하였고, 1954년에는 미국 보스턴의 의사들이 일란성 쌍생아 사이의 신장이식을 성공하였다. 현재까지도 하나의 큰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은 거부반응으로, 이것은 남의 것(移植腎臟)을 환자측이 하나의 이물체(異物體)로 인정하고 면역학적인 메커니즘에 의하여 이를 파괴하는 현상이다.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약물로는, 여러 가지 면역억제제(免疫抑制劑) 중에서 스테로이드 제제와 아자시오프린(azathioprine:Imuran)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으며, 요즈음은 거부반응을 주도하는 림프구(球)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이를 환자에게 사용하는 학자도 있다. 거부반응을 회피하는 또다른 방법은 이식 신장의 적절한 선택이다. 수혈에서와 같이 ABO 혈액형이 맞아야 함은 물론, HLA계(系)의 조직형의 합치가 중요하다. 항원(抗原)으로서 작용하는 HLA계의 형질(形質)들은 유전된다. 환자의 HLA형질은 부모에게서 반씩 유전받으므로 한 친자간에는 50%만이 공통적이다.

일란성(一卵性) 쌍생아간에서는 거의 100%가, 형제자매간에는 0∼100%가 공통적일 수 있다. 혈연관계가 아닌 타인간에는 HLA형이 완전히 맞기가 어렵고, 다른 동물과 인간과는 더 많이 다르다. 다른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신장도 잘 보전만 한다면 이식할 수 있다. 이러한 신장이 생겼을 때, 가장 잘 맞는 HLA형의 환자를 찾아내기 위하여 장기은행(臟器銀行)이라는 제도가 만들어져 있으며, 이를 통하여 다른 지방이나 외국과도 신장을 교환하고 있다. 적절한 선택과 수술 후의 관리개선으로 근래에는 혈연간에는 90% 이상, 타인간에는 약 60%의 성공률을 거두고 있으며, 앞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아주 드문 사례로 신장재이식 수술도 행해진 바 있는데, 이는 이식된 신장을 다른 사람에게 재이식하는 수술로서 한국에서도 1994년에 가톨릭대학 부속 강남성모병원에서 성공한 바 있다. 이에 앞서 1987년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행해진 이후 미국 육군병원 등 3건만이 학계에 공식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재이식수술이 일반화하기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은 실정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