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문자비

선상문자비

[ Linear B ]

요약 에게세계인 크레타섬과 그리스본토 미케네 문화권에서 후기청동기시대에 사용된 문자.

선문자(線文字)B 또는 미케네문자라고도 한다. 영국의 아서 에번스의 크노소스 발굴(1900∼08) 이래, 에게문명에 문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에번스는 이 문자를 미노아문자라고 불렀다.

미노아문자에는 그림문자와 2종의 선상문자(A 및 B로 불린다) 등 3가지가 있었다. 이들 문자는 BC 2000∼BC 1200년경까지 사용되었는데, 이중 선상문자B가 가장 새로운 것으로 BC 1450년 이전에 사용된 것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여러 학자들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이들 문자는 해독되지 않았고, 해독불능한 문자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1952년 영국의 학자 마이클 벤트리스에 의하여 미노아문자 중에서 선상문자B가 해독되었다. 펠로폰네소스반도의 필로스가 발굴(미국의 C.W.블레겐에 의한 1939년 및 1952년 이후)됨에 따라, 선상문자B가 기록된 1,400장에 달하는 점토판(粘土板)이 출토되었고, 또한 미케네에서도 상당수가 발굴(A.J.B.웨이스에 의하여 1952년 이후)되어, 선상문자B에 관한 자료가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는 크노소스에서 2,791문자, 기타 엘레우시스·테베·티린스에서 극히 소수의 자료가 발견되었을 뿐이었다.

이와 같이 실증자료가 증가하여 문자의 수가 약 90이라는 것과 이 자수로 미루어보아, 이 문자는 알파벳이나 표의문자(表意文字)가 아니라 음절문자(音節文字)일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이 문자가 쓰여진 점토판이 주로 재산목록이나 회계문서 같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해독의 실마리가 풀리게 되었다.

해독의 결과, 그것은 옛 그리스어를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해독의 결과가 1953년 학계에 발표되어 찬반이 엇갈렸으나, 오늘날에는 그 정당성이 인정되어 그리스 고대(미케네 시대)에 관한 연구가 급격히 진전되었다. 선상문자B 이외의 미노아문자는 아직 해독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