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민요

서도민요

[ 西道民謠 ]

요약 평안도 및 황해도 지방에서 불리는 민요.

현재 알려져 있는 서도민요에는 《수심가》 《엮음수심가》 《배따라기》 《자진 배따라기》 《영변가(寧邊歌)》 《긴아리》 《자진 염불》 《긴난봉가》 《자진난봉가》 《사설난봉가》 《사리원난봉가》 《감내기》 《몽금포타령》 등이 있다. 다른 지방의 민요에 비해 기악반주를 가진 것이 거의 없고 채보(採譜)된 것도 드물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서도민요 특유의 미묘한 장식음이라든지, 창법 등이 채보의 어려움의 한 이유가 될 것이다.

노래는 거의가 일정한 장단이 없으며, 간혹 있더라도 사설을 따라서 적당히 쳐주는 불규칙한 장단법이다. 선율형은 완전5도 위에 단3도보다 조금 낮은 3음으로 구성되었는데 음의 장식방법이 다른 지방과 아주 다르다. 즉 다른 지방의 노래는 제1음인 기음(基音)을 굵게 떨어 주는 데 반하여, 서도 노래는 제2음, 즉 완전5도 위의 음을 떨어 주고 마지막 제3음은 아래로 흘려 주는, 이른바 '수심가목' 또는 '수심가조'이다.

창법은 콧소리로 얕게 탈탈거리며 떨거나, 큰 소리로 길게 뻗다가 갑자기 속소리로 가만히 떠는 방법 등으로, 애절한 느낌을 준다. 사설도 인생의 한(恨)을 노래한 것이 많아서 다른 지방의 노래보다 비애감에 젖게 한다. 국악인 김정연(金正淵)과 오복녀(吳福女)가 1969년 《수심가》로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