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화파

볼로냐화파

[ Bolognese school ]

요약 북이탈리아의 고도(古都) 볼로냐를 중심으로 활약한 일군의 화가와 그 유파.

16세기 후반 볼로냐 출신 로도비코 카라치가 창도한 성기 르네상스양식의 절충주의 일파를 말한다. 그때까지 전통적인 비잔틴화풍이 지배적이었던 이 땅에 15세기 후반부터는 지리적인 관계에서 온 페라라파(派)와의 접촉이 많아지고, 특히 1470년 이후 페라라파의 L.코스타가 이주해오면서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데, 이곳 출신 F. 프란치아는 그에게 배우면서 한편 움브리아파의 베르지노로부터도 영향을 받아 감미롭고도 온아한 화풍을 수립했다. 그의 화풍은 제자 티모티오 피테로부터 라파엘로까지 전해지며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전반까지는 이탈리아에서 대체로 부진하였다.

그러나 16세기 후반 이후 혁신적 절충주의는 일약 17세기 이탈리아화단의 주도적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즉, 로도비코는 그 종형제 아고스티노 및 안니발레와 함께 1589년 볼로냐에 미술학교 ‘아카데미아 델리 인카미나티’를 창설하여 코레조, 안드레아 델 살트, 티치아노, 틴토레토를 비롯하여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 등 훌륭한 선인의 원근법·명암법 등 기법을 조직적으로 연구하고 교수하여 많은 영재를 배출함으로써 동파의 일대 융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 아카데미아로부터 구이도 레니를 비롯하여 프란체스코 알바니, 도메니키노 등 훌륭한 바로크화가가 자라났다. 그리고 카라치의 명암의 통일과 동적 표현에 의한 장식적인 화풍은 롬바르디아 출신의 동시대인 카라바조의 강렬한 명암대비에 의한 사실주의와 더불어 17세기 유럽회화의 2대 주류로서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화단만이 아닌 전 유럽회화에 결정적 지침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