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밀파

보고밀파

[ Bogomiles ]

요약 10∼15세기에 발칸 지방에서 성행한 그리스도교의 한 종파.

10세기 중엽 동방정교회(正敎會) 개혁운동인 지방적 슬라브운동과 파울리키우파의 마니교적 이원론(二元論)을 결합해 보고밀(그리스 명은 테오필로스)이 창시한 종교단체로, 보그밀파라고도 한다.

교리는 두 원리의 존재를 인정하는 이원론을 바탕으로 한다. 즉 선의 원리인 천사·영혼들의 세계와 악의 원리인 물질의 세계로 이분해 물질로부터 영혼을 해방시키는 것을 최고의 이상으로 삼았다.

따라서 결혼 ·성교 ·육식육체나 물질과 관련된 모든 것을 부정하고 죄악시하였으며, 철저하고 엄격한 금욕 생활을 지킴으로써 '완전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11∼12세기에는 비잔틴 제국 각지로 퍼져, 서방교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 널리 퍼져 가난한 농부들과 직공들, 심지어 귀족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일으키며 가타리파(카타리파)로 이름을 떨쳤으나 로마 교회의 지속적인 탄압과 도미니크회 ·프란체스코회 등의 출현으로 13세기 말 거의 소멸하였다.

그러나 12세기 후반, 세르비아를 거쳐 보스니아에 이른 보고밀파는 국민적 종교로까지 발전해 14세기까지 '보스니아교'로 존속하는 등 1150년경부터 프랑스 ·이탈리아의 카타리파 또는 알비파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고, 13세기 초에는 흑해에서 대서양까지 석권함으로써 최성기를 이루었다. 불가리아에서는 14세기까지 지속되다가 이슬람화하거나 발칸 지방의 민간신앙에 흡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