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il , ]

요약 인간에게 유해한 여러 가지의 사상(事象) 또는 그것을 가져오는 원인.

그 기원은 비인간적인 것이거나 반사회적인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전자는 근친 사이나 동물류와의 성적 교섭 따위를, 후자는 인위적인 것이거나 자연적인 것이거나를 불문하고 생산을 파괴하고 정체시키는 것을 의미했다. 이와 관련하여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일은 반드시 악으로 보지는 않았다. 에서는 카인이 아벨을 죽인 사실을 인류 최초의 살인이라 하여 비난하고 있지만, 이것은 몇 만 년에 걸친 장구한 인류사에서 볼 때 훨씬 후대에 이르러 인간의 윤리사상이 고도로 발달한 시점에서 내려진 평가라 할 수 있다. 모세의 십계(十戒) 가운데 전해지고 있는 “그대여 죽이지 말라”도 윤리사상으로서는 고도로 발달한 단계의 것이다. “사람을 죽인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해야 한다”(출애 21:12)는 표현을 원문으로 보면 분사형(分詞形)과 부정법(不定法) 절대형으로 된 일련의 강력한 표현으로서, 사람을 죽이면 반드시 죽임을 당한다는 식의 가정법을 포함한 단언은 아니다.

근친 사이나 짐승 따위와의 성적 교섭이 악으로 간주되는 것은 불구의 자식이 태어나고 번식원리에 벗어나기 때문인데, 경험에 기초를 둔 지식과 지혜의 결과일 것이다. 다만 근친 결혼에 있어서도 형제간의 경우는 고대 이집트 왕실에서 이루어진 사실이 있으므로 반드시 악으로 간주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예외이며, 정상적인 결혼의 이념으로서는 근친간의 결혼을 금기로 여겨 왔다. 반사회적인 최대의 악은 생산을 방해하는 행위였으며, 또 그 같은 자연현상 중에서도 특히 사막지대에서의 건조기를 가장 나쁜 것으로 여겼다. 생산과 숙성(熟成) 사이에는 미묘한 관련성이 있다. 불모(不毛)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물인데, 의 신화는 그 점에 관하여 상세히 적고 있다. 또한 악의 일반적인 의미에 대해서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홍수신화(洪水神話)와 그것을 모방한 것으로 간주되는 서사시 《길가메시》가 뜻하는 바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신은 지상에서의 인간의 죄악에 대해 분노하여 홍수를 내리퍼부었고, 의인(義人) 노아만이 구제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최대의 악의 상징은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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