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턴자모조각기

요약 활자주조용의 부형(父型) 또는 모형(母型)을 조각하는 기계.

1884년 미국의 L.B.벤턴이 발명한 후, 전태법(電胎法)에 의해 제작된 자모(정밀도가 거칠고 쉽게 망가졌다)에만 의존했던 라이노타이프 및 모노타이프가 정밀도가 높은 벤턴조각자모를 공급받게 되어, 양질(良質)의 자모 생산에 혁신을 가져왔다. 한국은 1950년에 수입, 지금은 자모하면 으레 벤턴조각자모를 생각할 만큼 널리 사용되었다.

기계의 오차는 1만 분의 1인치까지 수정이 가능하다. 조각 과정은 기계 아랫부분의 편평한 테이블 위에 패턴을 장치하고, 위에서 아래로 드리워진 탐색침(探索針)으로 패턴의 글자 획을 문지르면 그것이 위쪽에 있는 조각도(彫刻刀)에 전도(傳導)되어 마대에 조각된다. 조각도는 매분(每分) 8,000∼10,000회의 속도로 고속 회전한다. 처음에 문자의 골을 조각하고, 다음에 문자선(文字線)을 조각하며 다시 깊이를 조각한 다음, 마지막으로 다듬조각을 한다. 패턴 1장으로 크고 작은 문자를 자유로이 조각할 수 있으나, 축척률(縮尺率)은 5포인트 정도까지이며, 그 이상일 때에는 자체(字體)에 이상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