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모

요약 활자를 주조할 때 자면(字面)을 만드는 형(型).

모형(母型)이라고도 한다. 놋쇠로 된 네모기둥꼴 물체인 마대 측면에 바로보기의 오목꼴 문자를 새긴 것이다. 그 제작 방법에 따라, ① 조각자모(彫刻字母), ② 전태자모(電胎字母), ③ 펀치 자모의 3종류로 나눈다.

조각자모는 자모 재료에, 1884년 미국의 L.B.벤턴이 발명한 벤턴 조각기로 직접 새긴 것이므로 흔히 벤턴 자모라고 부르며, 1개의 자모에 1자씩 되어 있으므로 단자모(單字母)라고도 한다. 벤턴자모는 미세한 선과 점에 이르기까지 정확히 조각되므로 정밀도가 높다(1,000분의 3∼5mm). 따라서 웬만한 인쇄소에는 벤턴조각기가 갖추어져 있어, 대부분 조각자모를 만들어 쓰고 있다.

전태자모는 종자(種子:활자나 本版) 표면에 전해(電解)로써 구리를 두껍게 입힌 다음 종자로부터 벗겨 구리깍지를 만들고, 납으로 뒷면을 보강하여 마대에 끼운 것이다. 1개의 자모에 2∼4자의 문자가 있으므로 연자모(連字母)라고도 한다. 펀치 자모는 볼록하게 조각된 원형(原型)을 사용하여 펀치 기계로 찍어서 만들며, 1개의 자모에 9문자가 있으므로 집합자모(集合字母)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