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무늬토기

번개무늬토기

[ 雷文土器(뇌문토기) ]

요약 2~3줄의 평행선과 점선을 긋고 그 사이를 점이나 빗금으로 사각형 또는 마름모꼴 등의 기하학적 무늬로 채운 신석기시대 후기에 나타나는 빗살무늬토기.

뇌문토기(雷文土器)라고도 한다. 대부분이 마름모형으로, 이러한 무늬는 수법상 앞선 시기의 타래무늬 및 점선물결무늬와 통한다. 주로 두루봉 ·서포항(西浦項) ·범의구석[虎谷洞]Ⅰ문화층 ·검은개봉 ·농포동(農圃洞) ·송평동(松平洞) ·용연리(龍淵里) ·글라드카야Ⅰ문화층 등 한반도 동북지방 전역에서 출토되고 있다. 이 외에도 압록강(江) 중류의 토성리와 장성리를 비롯해서 청천강(江) 이북의 용천 쌍학리(雙鶴里)와 신암리, 당산(堂山), 세죽리 등 납작밑빗살무늬토기 지역에서는 물론 암사동과 미사리유적에서도 출토된 예가 보고되었다.

이와 같은 번개무늬토기의 분포상은 신석기 후기에 북동지역 빗살무늬토기인이 폭넓게 다른 지역으로 진출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의 학계에서는 번개무늬토기를 무늬의 형태에 따라 농포형 ·청등말래형 ·쌍학리형 ·당산형 ·서포항형의 다섯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이것은 신석기시대 후기의 시기구분과 연결된다. 농포형은 그릇 몸통 부분에 2줄의 평행선 무늬구획을 마련하고 그 안에 무늬띠를 그어 4각형이나 마름모꼴을 만든 것으로, 함북 지방의 농포동 ·범의구석과 송평동 ·원수대(元帥臺) ·연해주 글라드카야Ⅰ 등에서 출토된다. 청등말래형은 몸통부 전면에 2~3줄의 평행선으로 대각선을 그어 만든 매구획 안에 작은 마름모꼴을 연속으로 그린 것으로, 여러 가지의 빗살무늬 ·돋을무늬와 결합되며, 평북지방의 신암리 청등말래 ·용연리 ·세죽리 등에서 출토된다. 쌍학리형은 무늬수법이 다양하여 계단형태, 3~4줄의 평행선으로 이루어진 나선형 ·마름모꼴 등의 무늬가 토기 전면에 시문되어 있다. 당산형은 평행선 테두리 안에 4~5줄의 짧은 사선으로 된 무늬띠를 직각 또는 예각으로 꺾어 노끈을 꼬듯이 꼬아간 것이며, 횡주어골문(橫走魚骨文)이나 돋을무늬와 결합되어 나타난다. 서포항형은 서포항 제Ⅳ기층에서 나온 것으로서 연속된 마름모꼴의 무늬를 남겨두고 그 배면(背面)을 점선이나 선으로 채워넣는 방식이다.

이러한 토기는 만주지방에서는 앙앙시[昻昻溪]에서 보이는데, 번개무늬 요소는 랴오닝성 츠펑[赤峰] 홍산후(紅山後) 같은 중국 주연(周緣)형식 채색토기의 무늬에서 힌트를 얻은 듯하며, 이것이 농경문화의 파급과 더불어 한반도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로 사용된 시기는 서포항 제Ⅳ기층의 예를 통해 볼 때 제2기 빗살무늬토기 시기인 BC 3000~BC 2000년인 신석기시대 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