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버드

요약 영국의 작곡가. 성악과 비올을 위한 콘서트 송의 개척자 중 하나였고 다양한 형식의 음악에 능숙했으며 시구 형식의 찬송가를 만든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 그러나 르네상스음악에 끼친 가장 중요한 공헌은 탤리스와의 공저인 모테트, 3개의 미사곡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잉글랜드 링컨셔주(州)에서 태어났다. 스승인 토머스 탤리스(Thomas Tallis)로부터 영국 특유의 음악적 양식을 물려받았다. 1560년대 초반에 불과 20세의 나이로 링컨대성당(Lincoln Cathedral)의 오르간 연주자 겸 합창단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1572년 런던으로 떠나 왕립합창단(Chapel Royal)에 들어갔다. 가톨릭 신자였지만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영국국교회(성공회) 음악체제의 일원으로 남아 있었다.

영국국교회를 위해 작곡한 음악보다 나은 것은 가톨릭 제례를 위해 작곡한 것뿐인데, 이 음악은 대부분 영국국교회를 피해 가톨릭을 신봉하는 그의 후원자 가정에서만 연주되었다. 모테트의 가사에 종교적 박해에 대한 암시가 포함되어 있었는데도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나 제임스 1세(James I)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세련된 오르간 연주자였고, 버지널의 거장이었으며, 또 버지널을 위해 환상곡·춤곡·변주곡·표제음악 등 다수의 소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성악과 비올을 위한 콘서트송(consort song:실내악합주단이 연주하는 작품)의 개척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실내악곡과 가정용 종교적·세속적 노래, 자장가로부터 극장용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과 스타일의 음악에도 능숙했다. 또 시구 형식의 찬송가를 만들어낸 선구자 가운데 한 사람이며, 에스파냐의 무적 함대의 패배와 탤리스의 죽음에 대한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

세속적인 음악에는 옥스퍼드(Oxford) 백작과 필립 시드니(Philip Sidney), 에드워드 다이어(Edward Dyer) 등의 시에 곡을 붙인 것과 마드리갈 등이 있다. 그러나 르네상스음악에 대해 끼친 가장 중요한 공헌은 탤리스와의 공저인 《칸티오네스 사크라이 Cantiones sacrae》(1575), 《그라두알리아 Gradualia》(1605) 등의 모테트, 3개의 미사곡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