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갈

마드리갈

[ Madrigal ]

요약 이탈리아의 세속노래 장르 중 하나로, 14세기의 것과 16세기의 것이 있다.

세속적인 주제의 시에 노래를 붙인 이탈리아의 성악 장르이다. 크게 14세기 마드리갈과 16세기 마드리갈이 있다. 14세기 마드리갈은 2~3개의 절(stanza)과 리토르넬로로 이루어진다. 14세기 중엽에 크게 유행하였다. 다성노래로, 2성부 마드리갈이 많다. 절과 리토르넬로는 각각 다른 박자를 가지며 가사는 주로 전원과 사랑을 다룬다. 14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야코포 다 볼로냐(Jacopo da Bologna)의 〈불사조처럼 Fenice fù〉(1360년경), 14세기 후반에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도나토 다 카시아(Donato da Cascia)의 〈모든 새들 중 최고의 새 Sovran uccello〉가 있다.

16세기 마드리갈은 가사의 의미를 충실하게 표현하려고 한 음악으로, 정해진 형식은 없다. 16세기 이탈리아에서는 발달한 문학적 토양이 있었고, 인문학자 · 추기경인 피에트로 벰보의 영향으로 시와 음악의 결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작곡가들은 시가 나타내는 바를 음악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초기에는 4성부 악곡으로 작곡되었으나 점차 성부 수가 늘어났고, 드물지만 8~10성부 악곡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대체로 한 성부를 한 사람씩 불렀다. 아카펠라로 연주하였지만, 한 성부는 악기와 중복해서 연주되거나 악기로 대체되었다. 원래는 학식 있는 애호가들이 여흥을 위해 부르는 노래였으나 후기로 갈수록 전문 연주가들이 부르는 노래가 되었다.

16세기 마드리갈은 크게 세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초기 마드리갈은 수직화성적인 짜임새, 4도 · 5도 도약 등의 음악적 특징이 나타나지만, 양식적으로 15세기 세속노래인 프로톨라(protola)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피렌체를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대표적인 작곡가로 필립페 베르들로(Philippe Verdelot), 코스탄쪼 페스타(Costanzo Festa), 아드리안 빌라르트, 야코프 아르카덜트 등이 있다. 특히 아르카델트의 〈희고 부드러운 백조 Il bianco e dolce cigno〉(1538년경)가 유명하다.

중기 마드리갈은 대략 1540년대부터로, 그 중심지는 베네치아였다. 노래는 대개 5~6성부로 작곡되었고, 가사 형식과 음악 형식이 일치하며, 가사그리기가 두드러지기 시작한다. 중기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빌라르트, 치프리아노 데 로레(Cipriano de Rore), 오를란도 디 라소, 쟈케스 데 베르트(Giaches de Wert) 등이 있다. 대표적인 노래로 로레의 〈아름다운 동쪽 지방에서 De la belle contrade d’oriente〉(1560~65년 추정)가 있다. 후기 마드리갈은 1580년대부터로, 로마, 만토바, 페라라 등 다양한 이탈리아 지역에서 작곡되었다. 가사그리기가 강화되었고, 불협화음이나 반음계가 사용되는 등 화성 어법이 더 대담해진다. 루카 마렌치오, 제수알도,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 등이 후기 마드리갈을 대표한다.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몬테베르디의 〈비정한 아마랄리 Cruda Amarilli〉(1605년 출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