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음악

바로크음악

[ Baroque music ]

요약 유럽을 중심으로 16세기 말에서 18세기 중기에 이르는 약 150년간의 음악.
바흐동상

바흐동상

바로크라는 시대양식의 개념은 본래 미술사 분야에서 일어나, 그 후 음악사 분야로 이행되었다. 그 최초의 시도는 1920년의 C.작스의 논문 <바로크음악>이다. 이 무렵부터 음악사에도 적용되어 일반화하였다. H.리만처럼 이 시대를 통주저음(通奏低音)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로크음악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재인식되었으며,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나라에서 지지자가 생겼다.

1세기 반의 역사 속에서 바로크음악은 가지각색으로 변화하였다. 나라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양식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앞의 르네상스시대나 후의 고전주의시대의 음악과 비교하면, 먼저 그 어느 쪽에도 없는 통주저음의 존재가 바로크음악을 특징짓는 요소로서 떠오른다. 이 기법은 최저성부(最低聲部)가 그 악곡 전체의 화음을 뒷받침하는 기능을 지녔다.

바로크음악의 독특한 울림은 확고한 베이스의 선(線)과 그 위에 전개되는 상성부의 선율성이라고 하는 양외성부(兩外聲部:最高와 最低聲部)의 강조에 의거한다. 바로크예술이 지닌 빛과 그림자의 효과나 대비성은 음악에서는 협주양식에서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음향체를 협주적으로 어울리게 하는 방법은 바로크음악의 선구자 G.가브리엘리에 의해서 추구되고, 17세기에 기악성악의 양면에서 발전하였다.

한편 르네상스시대에 배양된 폴리포니의 악곡원리는 바로크음악에서도 중요한 작곡기법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17세기를 통해서 차차 확립되어 간 장조·단조의 조성에 따라서 화성적·수직적으로 규정된 것으로의 변질이 나타나 있다. 음악표출에 관해서는 아직 고전파에서와 같은 ‘개(個)’의 표출은 아니었다. 작곡가는 극적인 효과를 위하여 유형적(類型的)인 정감의 표출을 의도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다시 수사학이나 시학에서 관념을 차용한 것이 커다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겠다.

바로크음악은 장르적으로 관찰하면 성악에 대한 기악의, 교회음악에 대한 세속음악의 대두와 발전의 시대였다. 성악에서는 오페라·오라토리오·칸타타, 기악분야에서는 모음곡·트리오소나타·콘체르토그로소·변주곡 등이 즐겨 작곡되었다. 이 곡들은 모두 다악장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각각 개별적으로 독특한 성격을 지닌 악곡(樂曲:樂章)을 통일적으로 결합시킴으로써, 하나의 보다 큰 형식을 형성하는 수법도 이 시대에 자주 쓰인 형성원리(形成原理)였다.

바로크음악의 역사
바로크음악의 역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⑴ 초기(17세기 전반):바로크음악은 오페라의 성립과 함께 시작되었다.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에 걸쳐, 이탈리아에서는 언어의 극적인 표출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있었다. 피렌체의 문인그룹 ‘카메라타’는 언어의 리듬에 지배된 독창에 의한 음악적 낭송(朗誦)형식이라고 해야 할 모노디양식을 만들어냈다. C.몬테베르디는 대담한 불협화음의 사용에 의하여 마드리갈에서의 드라마틱한 효과를 노리고, 그것을 제2의 작법(언어를 중시한 새로운 작곡법)이라 명명하여 새로운 음악적 태도를 표명하였다.

피렌체의 모노디는 음악적으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언어의 극적이고 자유스런 표출의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 이것은 오페라의 성립을 촉진시키는 중대한 요인이 되었다. 1600년에는 최초의 오페라가 J.페리와 G.카치니에 의해 발표되었다. 1607년에는 모노디원리를 사용한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가 완성됨으로써 최초의 예술적인 바로크오페라의 탄생을 보게 되었다. 오페라는 그 후 베네치아악파·나폴리악파를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한편 좀더 실내악적인 방향으로는 칸타타가 성립되었고, 모노디양식과 협주양식은 H.쉬츠에 의해서 독일에도 도입되었다. 그는 북방의 영향을 받은 폴리포니양식과 이탈리아로부터의 새로운 양식에 입각하여, 그 후 J.S.바흐에 이르는 독일 프로테스탄트음악의 길을 독일 중북부에 마련하였다. 한편 남독일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탈리아오페라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⑵ 중기(17세기 후반):이 무렵이 되자 기악이 눈부시게 발달하였다. 특히 바로크음악의 구성관(構成觀)을 구현한 트리오소나타의 작법이 완성되고, 이것은 형식 및 악곡의 구성원리가 되었다. 모음곡형식을 취한 실내소나타와 교회소나타는 대부분 트리오소나타로 작곡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발레에 중점을 둔 궁정오페라가 륄리에 의해서 전성기를 이루고, 또 류트·클라브생 음악도 그 감각적 색채를 연마해 나갔다.

⑶ 후기(17세기 말∼18세기 중엽):조성이 완전히 확립되고, 근대 화성악의 기초가 J.P.라모에 의하여 수립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합주협주곡의 명인 A.코렐리·A.비발디, 독일에서는 G.P.텔레만·G.F.헨델·J.S.바흐 등 거장이 배출되어 바로크음악은 그 절정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