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토리오

오라토리오

[ oratorio ]

요약 17∼18세기에 가장 성행했던 대규모의 종교적 극음악.

보통 성담곡(聖譚曲)으로 번역된다. 일반적으로 성서에 입각한 종교적인 내용을 지녔으며 동작이나 무대장치가 따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오페라처럼 독창 ·합창 ·관현악이 등장하나 오페라에 비해 합창의 비중이 더 크며, 이야기의 줄거리는 내레이터가 낭송(朗誦)한다. 오라토리오라는 말은 본디 이탈리아어로 가톨릭성당에서 ‘기도소(祈禱所)’를 뜻했으나 16세기 후반에 로마의 성필리포 네리가 기도소의 집회에서 사용한 음악이 계기가 되어 특정한 음악형식을 가리키게 되었다. 17세기에는 반종교개혁의 신도 강화책과 결부되어 이탈리아에서 발달, 카리시미를 정점으로 한 라틴어 오라토리오와 베네치아악파의 오페라양식을 받아들인 속어(이탈리아어) 오라토리오의 2개 파가 나타났다. 전자는 샤르팡티에를 마지막으로 쇠퇴하고, 후자는 스카를라티를 비롯한 나폴리악파를 중심으로 19세기 초엽까지 지속되었다. 독일은 처음 이탈리아어 오라토리오의 영향 아래 있었으나 17세기의 슈츠 이후 독일어의 오라토리오가 확립되고 J.S.바흐, 텔레만으로 계승되었다.

또 헨델은 《메시아:Messiah》(1742) 《마카베우스의 유다:Judas Maccabeus》(1746) 등 많은 명작을 썼으며, 영어 오라토리오를 확립함과 동시에 오라토리오사(史)에서 정점을 이루었다. 하이든은 헨델의 웅대한 합창양식과 고전파 기악양식을 함께 살려 《천지창조》(1798) 등의 걸작을 남기고 19세기 낭만파에서는 멘델스존, F.리스트, 베를리오즈 등이 뛰어난 작품을 남기고 있다. 오라토리오의 개념은 시대와 함께 확대되어 반드시 종교적인 제재가 아니더라도 관현악이 따른 규모가 큰 성악곡은 오라토리오로 불리게 되었다. 20세기에는 오네게르의 《화형대의 잔 다르크》(1938)와 같은 그리스도교적인 오라토리오와 함께 스트라빈스키, 쇤베르크, 쇼스타코비치 등이 넓은 뜻에서의 오라토리오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