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몰리

요약 영국 최초의 위대한 마드리갈 작곡가이자 오르간 연주자이자 음악이론가. 1598년 이탈리아의 마드리갈을 엄선하여 영국판 1권으로 만들었다. 여러 작곡가들에 의한 25곡의 마드리갈 작품집인 《오리아나의 환희》를 편집했다.

노위치 출생으로, 1583∼1587년 노위치성당의 어린이 감독, 1589년에 런던 크리플게이트에 있는 세인트자일스성당의 연주자, 1591년에 세인트폴성당의 오르간 연주자가 되었고, 1592년에는 왕실 성가대의 임원으로 선임되었다. 

스승인 윌리엄 버드(William Byrd)의 영향 탓이겠지만, 어릴 때부터 가톨릭 교도이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1591년 교회를 떠나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영국인 가톨릭교도 사이에서 첩보활동에 종사했다.

작품들 가운데는 이탈리아의 을 재작업하여 원래의 작곡자들에 대한 언급 없이 몰리에 의해 출판된 것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런 경우는 당시 흔한 일이었다. 1598년 이탈리아의 마드리갈을 엄선하여 영국판 1권으로 만들었으며, 같은 해에 향후 21년간 영국에서 음악출판을 독점하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저술한 교본 《실용적 음악에 대한 평이한 개론서 A Plaine and Easie Introduction to Practicall Musicke》(1597)는 몰리의 당대와 이전 세대의 작곡이론을 알게 해주는 자료가 되고 있다.

작품들은 시대별로 구분되는 두 가지 뚜렷한 양식으로 쓰여졌다. 버드의 제자로서 마드리갈 이전의 다성음악의 영국적 스타일을 익혔다. 반면 1590년대의 마드리갈 작품집들에서는 직접적 효과, 부드러운 화성, 탄력적인 리듬, 음색의 명쾌성 등이 특징인 이탈리아의 마드리갈 스타일이 사용되었다.

여러 작곡가들에 의한 25곡의 마드리갈 작품집인 《오리아나의 환희 The Triumphes of Oriana》(1603년 출판)를 편집했다. 마지막 작품집은 《아리아집 제1권 The First Booke of Ayres》(1600)이었다. 6부 성악곡인 《라보라비 인 게미투 메오 Laboravi in gemitu meo》와 《데 프로푼디스 클라마비 De profundis clamavi》는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