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셀 표색계

먼셀 표색계

[ Munsell color system , ─表色系 ]

요약 색채를 지각하는 방식에 근거를 둔 대표적인 색 표시법의 하나로, 색을 색의 3속성에 따른 ‘색상명도/채도(HV/C)’의 형식과 번호로 나타낸 것이다.
먼셀의 색상환

먼셀의 색상환

미국 화가 앨버트 먼셀(Albert H. Munsell, 1858~1918)이 그의 저서 《색 표기법, A Color Notation》(1905)과 《먼셀 표색계 색표집, Atlas of the Munsell Color System》(1915)을 통해 발표한 색 체계 이론이다. 그는 색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색의 3속성에 따른 색의 체계를 정립하였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것은 1940년 미국 광학회(Optical Society of America, OAS)에서 먼셀의 표기법을 보완한 것이다.

한국산업규격(KS)에서는 먼셀 표색계를 채택하고 있으며, 미술 교육 분야에서도 먼셀 표색계에 기초한 20색상환이 활용되고 있다. 인간의 심리적 지각을 반영한 직관적인 색 분류법으로,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기본 구조

먼셀 표색계는 색의 파장 등을 과학적으로 측정하여 나타내는 방식과 다르게, 인간의 색지각을 기초로 한다. 색상·명도·채도의 색의 3속성에 따라 색을 나타내며, 색상환, 색입체 등의 형식을 통해 일정한 간격으로 색을 배치해 특정 색이 상대적으로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지를 표시한다.

◎ 색상(Hue)
R(빨강), Y(노랑), G(초록), B(파랑), P(보라)의 다섯 가지 색을 같은 간격으로 배치하고, 그 사이에 YR(주황), GY(연두), BG(청록), PB(남색), RP(자주)를 배치해 총 10색으로 분할하여 색상환에 배치한다. 이 10가지 색은 다시 10단계로 등분해 1에서 10까지의 번호를 매기며, 5는 중간단계이자 해당 색의 표준으로 정한다.

예를 들어 빨간색을 가리키는 R 앞에 1~10의 번호를 적는데, 5R은 빨강(R)의 중심으로 가장 대표적인 빨간색을 의미한다. 색상환에서 180도 반대 방향에 있는 색은 보색관계에 있는 색이다.

먼셀 표색계 본문 이미지 1

◎ 명도 (Value)

색의 밝고 어두운 정도를 나타내는 명도는 무채색을 기준으로 하여 이상적인 흰색을 10으로, 이상적인 검은색을 0으로 한다. 색체계에서 흰색은 윗부분에, 검은색은 아랫부분에 위치하며, 그 사이를 밝기에 따라 1에서 9까지 같은 간격으로 나누어 총 11단계로 구분한다. 번호가 클수록 명도가 높고 작을수록 낮다. 실제로 구현하기 어려운 명도 0과 10 단계를 제외하고, 보통 명도 1에서부터 명도 9.5까지를 사용한다.

◎채도 (Chroma)
색의 맑고 탁한 정도를 나타내는 채도는 색이 없는 무채색을 기준으로 해 C=0으로 설정하고, 색의 순도에 따라 C=1, 2, 3, …, 14 등으로 표시한다. 수평 방향으로 번호가 점점 커지며, 번호가 증가하면 채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인간의 색 지각에 따라 색상별로 채도 단계가 다르므로, 가장 채도가 높은 색의 번호는 색상에 따라 다르다. 빨강~노랑의 색은 16단계, 청보라와 초록 등은 7~8단계로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5R, 5Y, 5YR의 채도는 14이지만, 5P의 채도는 10이다.

먼셀 표색계 본문 이미지 2

색 표기법

색상, 명도, 채도의 순서로 ‘HV/C’ (Hue, Value, Chroma)라는 기호로 표기하며, 각각의 정도를 정량화한 숫자를 함께 표기하여 색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5Y8/10’은 색상 5Y(yellow, 노랑), 명도 8, 채도 10의 색을 나타낸다. 반면 무채색을 표기할 때에는 N(neutral)을 붙여 N1, N2, N3, …, N 9.5로 나타낸다.

먼셀 표색계 본문 이미지 3

색입체

먼셀 표색계는 ‘색의 나무(Munsell color tree)’라고도 불리는 색입체 형태로도 나타낼 수 있다. 그 중심축은 명도를 나타내는 무채색의 배열이고, 이를 색상환이 감싸고 있으며, 채도는 명도 축으로부터의 거리로 표시한다. 각 종단면에서 가장 밖으로 튀어나온 점이 각 색상에서 가장 선명한 색을 나타낸다.

즉, 색입체의 수평 단면을 통해서는 같은 명도 상의 각 색상과 채도를 관찰할 수 있으며(등명도면), 수직 단면을 통해서는 동일 색상의 명도와 채도 단계를 살펴볼 수 있다(등색상면). 수직단면에서는 보색의 명도와 채도도 확인할 수 있다(보색색상면). 또한 명도의 축과 같은 거리의 원통 단면을 통해서는 같은 채도의 색상 및 명도 단계를 관찰할 수 있다(등채도면). 

먼셀 표색계 본문 이미지 4

장점과 한계

색편의 배열이나 개수를 용도에 맞게 조정하여 사용할 수 있고, 물리적 색과 인간의 시감을 적절히 고려한 색 체계로,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인간의 시감각에 의존하므로, 과학적인 측색 결과에 따른 표색계보다는 주관적으로 인지되기 쉬워 정밀한 색 좌표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