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말로

크리스토퍼 말로

[ Christopher Marlowe ]

요약 엘리자베스왕조 연극의 선두에 섰던 ‘대학재사(大學才士)’의 대표적인 인물인 영국 극작가 겸 시인. 특징으로는 물욕 ·지식욕 ·정복욕 등 한결같이 인간으로서의 규범을 벗어난 욕망에 휘말려 거의 좌절해 가는 주인공을 삼았다는 것이다. 주요 작품에는《포스터스 박사》,《탬벌린 대왕》등이 있다.
출생-사망 1564.2.26 ~ 1593.5.30
국적 영국
활동분야 문학
출생지 영국 캔터베리
주요작품 《포스터스 박사》(1592) 《탬벌린 대왕》(2부, 1590)

캔터베리 출생. 셰익스피어로 그 절정에 이른 엘리자베스왕조 연극의 선두에 섰던 ‘대학재사(大學才士)’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제화공의 아들로 태어나 장학금으로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하였다. 재학 중에는 영국의 첩보기관에도 관계한 듯하다. 그래서인지 그의 최후도 1593년 5월 30일, 딥트퍼드의 주점에서 술값으로 사소한 다툼 끝에 동료 밀정에게 찔려 죽었다.

생전에 워터롤리경(卿) 등의 진보적인 지식인들과 친교를 맺었고, 신을 부정하는 논문을 썼다고 하여 그가 죽은 뒤 체포령이 내리는 등, 29년의 짧은 생애에 파문이 그칠 날이 없었다.

희곡으로는 한 목동이 유럽의 정복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비극 《탬벌린 대왕 Tamburlaine the Great》(2부, 1590)과 파우스트 전설에서 취재하여 무한한 지식욕을 테마로 한 비극 《포스터스 박사 Dr. Faustus》(1592)가 특히 유명하다. 그 밖에도 물욕의 권화라고나 할 사나이를 그린 비극 《몰타섬의 유대인 The Jew of Malta》(1589), 영국사극 《에드워드 2세 The Trouble some Raigner and Lamentable Death of Edward the Second, King of England》(1592), 프랑스 사극 《파리에서의 학살》(1593) 등이 있다.

이러한 극의 공통적인 특징으로는 물욕 ·지식욕 ·정복욕 등 한결같이 인간으로서의 규범을 벗어난 욕망에 휘말려 거의 좌절해 가는 주인공을, 그것도 구성의 졸렬함 따위에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당대 연극의 기조를 이루었던 무운시(無韻詩)로 낭랑하게 읊은 점이다. 시작(詩作)에는 정열적인 미완의 서사시 《히어로와 리앤더 Hero and Leander》(159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