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기의 영국문학

르네상스기의 영국문학

셰익스피어 하우스

셰익스피어 하우스

16세기는 튜더 왕조가 다스린 기간으로, 중세적인 봉건제에서 벗어나 근세적인 중앙집권제를 지향하는 정책이 추진된 시대이다. 또한 이 시기는 사조사적(思潮史的)으로 르네상스기에 해당하여 이 창도(唱道)되었다. 그것은 이교적(異敎的)인 그리스 로마시대를 지향하며 인간적 가치의 고양(高揚)을 목표로 하는 운동이었으나, 그리스도교와 모순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휴머니스트의 목표를 ‘크리스찬 휴머니즘’의 확립에 두었다. 1516년에 《유토피아》를 쓴 토머스 모어(1478∼1535)는 이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16세기 후반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치세로서 문운(文運)이 융성한 시기인데, 이처럼 문예의 꽃이 일제히 피어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중세영어에서 벗어나 완전한 근세영어를 쓰기 시작하면서 그 언어가 지닌 젊은 유연성에 힘입은 바 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시대의 문예에서 주류를 차지한 것은 (韻文)이다. 에드먼드 스펜서(1552?∼99)는 대표작 《페어리 퀸》에서 엘리자베스 왕조시대의 시인답게 플라톤적인 연애사상과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인문주의(人文主義), 그리고 청교주의(淸敎主義)까지 종합하고서도 마치 그 상호모순을 개의치 않는 듯하였으며, 자신의 작품에 관능적인 회화미(繪畵美)와 해음적(諧音的)인 음악미를 표현해 놓았다.

그러나 이 시대의 문예를 대표하는 것은 운문극(韻文劇)이었다. 종교극에서 출발하였던 영국의 연극은 세속화의 길을 천천히 더듬으면서 16세기 중반까지 다다랐다. 사회적으로나 사상적으로도 진폭(振幅)이 매우 컸던 엘리자베스 시대에 이르러서는 국민의 연극적인 정열이 마침내 분출되면서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였다. 1580년대에는 대학 교육을 받은 지적(知的)인 극작가들이 나타나 선구적인 역할을 다하였다. 그 중의 한 사람인 존 릴리(1554?∼1606)는 궁정희극을 집필하여 하나의 장르를 확립하였지만, 가장 천재적인 활동을 한 사람은 시인 말로(1564∼93)였다.

그는 르네상스 정신의 구현을 이상으로 삼아, 물심 양면으로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을 즐겨 묘사하였는데, 비극 《포스터스 박사》(1592∼93)에서처럼 인간의 욕망에는 한계가 있으며, 그것을 넘어선 자가 치르지 않으면 안 되는 지옥의 두려움을 잘 알고 있었다. 말로는 29세의 나이로 의문(疑問)의 죽음을 당했지만, 그 뒤를 이은 같은 연배의 셰익스피어(1564∼1616)에 의해서 엘리자베스 왕조시대의 연극은 마침내 완성되었다. 인간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과 극적인 긴장, 거의 이상적이라 할 만큼 완숙된 시적 표현 등은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경지에 다다랐으며, 그의 걸작은 연극형식의 정점에 도달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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