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에리스모

마니에리스모

[ manierismo ]

요약 르네상스양식으로부터 바로크양식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유행한 특정의 미술양식을 지칭하는 말.

이탈리아어로 ‘수법 ·형(型) ·작품’ 등을 뜻하는 마니에라(maniera)에서 나온 말로, 독창성 없이 기성의 수법을 교묘히 답습하여 무엇이든지 그 형에 끼워넣어 능숙하게 해내는 사람을 뜻한다. 미술사에서는 르네상스양식으로부터 바로크양식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유행한 특정의 미술양식을 지칭한다. 이 양식은 전 유럽에서 다양한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르네상스 미술 운동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이탈리아에서 특히 전형적으로 행해졌다.

이 양식은 회화에서의 폰토르모, 로소, 브론치노, 바사리, 줄리오 로마노, 틴토레토 등, 조각에서의 첼리니, 다니엘 다 보르넬라, 장볼로냐 등, 건축에서의 팔라디오, 비토리아, 비뇰라 등의 예술활동에서 현저하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신(新)플라톤주의적 이론을 전제로 미의 이념을 긍정한다. 그리고 거기서 선인들의 기법을 답습하면서 주지주의이상주의의 입장에 서서, 자기의 머릿속에서 구축한 미의 이념을 의도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들의 작품에 공통되는 지나친 의식적 구성화에 의한 냉담성,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 극단적인 장식적 경향, 또 철저한 절충주의 등은 그러한 미적 이념에 유래한다. 언뜻 보아 르네상스양식을 답습하는 듯하나 현실의 삶과 자연을 적극적으로 긍정하고 현시하는 본연의 르네상스 정신에서 보면 매우 이질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독특한 주지주의에 의한 특이한 미술양식은 어떤 의미로는 필연적인 반(反)르네상스 현상으로서 재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