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녹음

[ recording , 錄音 ]

요약 재생을 목적으로 음을 기록하는 일을 녹음이라고 한다. 세 가지 정도의 녹음방식이 있고, 전자공학의 발전에 따라 비약적으로 진보하였다.

음을 기록하여 보존했다가 듣고 싶을 때 재생시켜 듣고자 하는 욕망은 인류의 오랜 꿈이었는데, 19세기 중엽에 이르러 비로소 이 꿈을 실현하게 되었다. 1857년 L.스코트가 음에 의해서 진동하는 진동판에 붙인 작은 털로 그을음(soot) 종이에 음의 파형을 기록한 것이 녹음의 시초이며, 1897년 T.A.에디슨이 원통에 감은 주석박(朱錫箔)에 진동판에 붙인 작은 바늘로 음의 파형에 대응하는 홈을 새긴 다음, 이것을 동일한 장치로 재생하여 음을 내는 데 성공한 것이 축음기의 시초이다. 이것은 원통면에 세로 방향으로 파형을 새긴 것이었으나, 후에 E.버리너가 원통 대신에 원반(圓盤)에 세로 방향의 홈 대신 가로 방향으로 파형을 새김으로써 오늘날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이와 같은 기계적인 녹음과는 달리 덴마크의 V.파울센은 1898년경에 자기녹음(磁氣錄音)방법을 발명하였다.

이것은 강선(鋼線)의 영구자화성질(永久磁化性質)을 이용한 것으로서 그는 처음에 모스부호를 녹음하였다. 자기녹음은 음파의 파형에 대응하는 전류에 의하여 변화하는 자기장을 만들어, 강선을 이 자기장 속으로 통과시켜 음파의 파형과 같은 파형으로 된 자석계열(磁石系列)을 만들 수 있는 성질을 이용한 것으로서, 그 후 이 방면의 기술이 크게 진전되었다. 그 외에 녹음방식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광학적인 방법인데, 이것은 필름 위에 광학적인 파형을 사진인화기술로 기록하여 광학계와 광전관(光電管)을 사용함으로써 음을 재생한다. 1905년 E.루머가 아크등(燈)의 빛을 전화전류로 변조하여 필름 위에 음파의 파형에 대응하는 농담(濃淡)의 기록을 얻는 데 성공한 것이 시초이며, 1910년 프랑스의 E.로스트가 토키(talkie:발성영화)시스템을 발명하였으나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서 발전이 정지되었다가, 1926년 《돈 후안》의 영화흥행성공을 계기로 급격하게 발달하였다.

이상 세 가지 종류의 녹음방식은 각각 장단점이 있으며 각각의 목적에 따라서 적합한 것이 이용되어 왔으나, 1920년 이후에 진공관을 이용하는 전자공학이 크게 발전함에 따라 세 가지 방식이 모두 비약적으로 진보하였다. 더구나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새로운 녹음재료가 개발됨에 따라 녹음재생의 기술은 현저하게 발전하였다. 특히 주파수특성·진폭특성·과도특성 등이 개선되어 음을 매우 충실하게 녹음·재생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고유한 잡음이 감소되어 SN비(신호 대 잡음비)가 크게 개선되었다. 특히 근래에 입체음향 방식이 점차 확립되어 녹음재생은 펄스부호변조(pulse code modulation:PCM)와 같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진정한 의미에서의 하이파이(hi-fi)시대에 돌입함으로써 녹음이 문화생활에 불가결한 것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