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연극

구파연극

[ 舊派演劇 ]

요약 재래의 전통적 형식에 따른 연극.

신파극(新派劇)에 대응하는 말로 구파극(舊派劇)이라고도 한다. 개화(開化) 이후 이인직(李人稙)의 신소설 《은세계(銀世界)》가 1908년 11월 원각사(圓覺社)에서 상연되자 이를 신연극(新演劇) 또는 신파극이라 하고, 그 이전의 것을 구극(舊劇)이라 일컫게 되었다. 전통적인 한국의 가면극·인형극·창극(唱劇) 등을 통틀어 지칭하게 된 셈이다.

문헌상에 나타난 한국 최고(最古)의 가면극으로 통일신라 말기에 최치원(崔致遠)이 연희(演戱) 내용을 한시(漢詩)로 읊은 《향악잡영(鄕樂雜詠)》 5수, 즉 금환(金丸)·월전(月顚)·대면(大面)·속독(束毒)·산예(狻猊) 등극적인 색채가 짙은 가면무(假面舞)인 ‘오기(五伎)’가 《삼국사기》 <악지(樂志)>에 실려 전한다.

고려시대에는 불교 행사의 부수적인 연희로서 가면극과 인형극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고려 말에는 특히 가면극의 본격적인 등장이라 할 수 있는 산대도감극(山臺都監劇)이 이미 성립하였고, 이는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전승되는 한국의 귀중한 무형문화재이다. 그 중에서도 황해 봉산(鳳山)탈춤 등은 예술성이 뛰어나다. 그리고 전통적인 인형극은 괴뢰자(傀儡子:대잡이)가 인형을 조종하여 연출하는 연극형식으로 망석승(忘釋僧) 또는 망석중이극으로 불리는 목우희(木偶戱)와 양반계급에 대한 풍자를 내용으로 담은 꼭두각시놀음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조선 후기 영·정조 연간에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창작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하여 연극을 진행시키는 형식으로, 개화 이후 이인직에 의해 협률사(協律社)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그 밖에 무언무용극(無言舞踊劇)인 한량무(閑良舞)도 특이한 구파연극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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