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가면

구나가면

[ 驅儺假面 ]

요약 구나희(驅儺戱) 때 역귀(疫鬼)를 쫓는 역(役)의 가면.

중국 상고로부터 행하여 오던 구나에서 사용된 가면은 황금사목(黃金四目)의 귀용(鬼容)으로서, 12신수(神獸)를 이끌고 역귀를 쫓는 역(役)인 방상시(方相氏)의 가면이다. 그러나 구나가면은 역귀를 쫓는 주체(主體)가 되기도 하지만 방상시 자체가 원래 악귀여서 객체(客體)로서 쫓기는 역귀도 되는 양면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 가면은 방상(方相)의 이형(異型)인 기두(네 눈을 가진 귀신)처럼 영악한 여귀만이 모든 귀신을 위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 데서 사용된 것이다.

이러한 벽사류의 가면은 중국에서도 최초의 가면이며,한국에서는 경주 호우총(壺杅塚)에서 발굴된 바 있다. 이 가면은 나무로 만들어 칠을 한 것으로, 눈알은 유리이며 홍채(紅彩)에 해당하는 부분은 푸른빛을 띠고 있다. 눈 주위 전체에는 황금환(黃金環)을 돌렸다. 또한 두 쪽 뿔이 나와 있고, 뿔과 뿔 사이 가면의 위쪽 테를 이루는 곳은 철로 되어 있다.

최치원(崔致遠)은 《삼국사기》 〈악(樂)〉에 실린 그의 《향악잡영시(鄕樂雜詠詩)》에서 "황금색 탈을 쓴 사람 누구인지 몰라도 구슬 채찍 휘두르며 귀신을 쫓아낸다"라고 읊어 이 가면이 황금사목의 방상시의 것임을 비치고 있다.

방상시의 구나가면은 고려·조선 시대에 나례의(儺禮儀)와 함께 이어졌으며, 조선시대의 것은 황금빛의 네 눈에 방울이 달린 곰의 가죽을 씌운 큰 탈이었다.

참조항목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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