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철학

과학철학

[ philosophy of science , 科學哲學 ]

요약 과학적 인식의 기본문제에 관하여 고찰하는 학문.

과학적 방법에 관한 모든 문제를 중요한 내용으로서 다룬다. 근세 자연과학의 방법으로서 귀납과 실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람은 베이컨이며,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이래의 연역논리를 배척하고 귀납논리를 주장하였다. 영국의 전통적인 경험론과 18세기 프랑스의 유물론에 바탕을 두고 여러 가지 과학론이 전개된 가운데 칸트는 그의 비판철학을 수립하고 뉴턴 역학에 철학적인 기초를 닦아 주었다. 그는 《순수이성비판》에서 뉴턴에 의하여 완성된 수학적 자연과학의 확실성을 사실로서 인정하고, 그 인식 위에서 종래의 형이상학을 비판하려고 시도하였다. 그는 선천적 종합판단을 필요로 하는 학문으로서 순수수학 ·순수자연과학 ·형이상학의 3가지를 생각하였다. 19세기 후반에는 자연과학 전반이 급속한 진보를 이루어 뉴턴 역학, 즉 고전역학(古典力學)의 체계가 흔들리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과학적 인식의 세계관적 기초와 과학의 방법에도 많은 문제가 생겨서 과학론이 활발히 논의되었다. 신칸트학파의 빈델반트와 리케르트 등은 과학적 인식이 어떠한 방법과 형식에 따라 기술되느냐는 문제를 중심으로 과학론을 펴나갔다. 즉, 그들은 자연과학을 법칙정립적이라 하고, 역사과학 또는 문화과학을 개성기술적(個性記述的)이라고 생각하였다. 다시 말하면, 자연과학은 설명적 과학이고, 역사과학 또는 문화과학은 기술적 과학이 된다.

한편, E.마흐는 물리학 체계의 동요에 기인한 불가지론적(不可知論的) 견해를 그의 실증론(實證論)에 반영시켰다. 이것은 경험론의 새로운 형태라고 하겠다. 즉, 과학의 방법은 오로지 감각요소의 정리와 기술로서 얻어지며, 인과율(因果律) 대신에 사유경제에 의존할 도리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의 실증론의 특색은 인생의 기술적 성격을 과학에 근거를 둔 점이며, 실용주의 사상에 가까운 경험비판론이라는 점에서 후일 과학론에 큰 영향을 끼쳤다. 마흐의 전통을 이어받은 빈 학단(學團)의 과학방법론은 과학논리학이라고도 하며, 기호논리학(記號論理學)의 발전과 더불어 발달하였다. 경험론의 다른 한 조류는 미국의 프래그머티즘이며, 위의 두 조류를 이어받은 것이 J.H.푸앵카레의 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