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경제학

계량경제학

[ econometrics , 計量經濟學 ]

요약 이론경제학(理論經濟學)의 성과와 수리통계학(數理統計學)의 지식을 결합시켜 경제통계자료를 사용하고, 현실의 경제실태를 수량적으로 파악하여 장래에 대한 예측과 계획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근대경제학.

근대경제학의 경제이론은 수학적 형식을 사용하여 일반적 ·추상적 형태로 그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어 왔으나, 순수이론이 경제의 경험적 현실의 어떤 본질을 파악하려고 하는 한, 이 이론을 실제로 관찰할 수 있는 통계를 사용하여 검증(檢證)하려는 욕구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리하여 이론경제학과 수리통계학을 결합시켜 경제이론에 수량적 내용을 부여할 목적으로, 1930년에 J.A.슘페터와 I.피셔 등에 의해 미국에서 계량경제학회가 설립되었다.

경제 법칙의 통계적 실증연구(實證硏究)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H.L.무어, H.슐츠, R.A.K.프리시 등에 의해 이루어져 왔으나, 이들의 연구의 주된 것은 경제제량(經濟諸量)에 관련되는 통계자료를 정리 통합하여, 여기에 비교적 간단한 통계적 조작(操作)을 곁들여 경제실태를 양적(量的)으로 이해하려 하였던 것으로서, 경제 모델을 사용할 경우에도 2개 이상의 방정식을 연립시키지 않고 단일 방정식을 따로 추정하는 방법이었다.

이윽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확률론을 기초로 하는 수리통계학(또는 추측통계학)의 발달과 통계자료의 정비 및 컴퓨터의 출현은 계량경제학을 급속도로 발전시켰으며, 앞으로도 그 성과가 가장 기대되는 분야로 주목되고 있다. 그 내용은 초기의 단일 방정식 모델에서 진보하여 경제 전체를 서로 관련을 맺게 하는 경제 제변량(諸變量)의 체계로서의 연립 모델을 만들어내고, 이 모델에 현실의 통계자료를 적용시켜서 현실의 관측값을 낳게 한 경제구조를 찾아내려고 하는 것이다. 이때 경제구조의 추정을 위하여 쓰이는 통계학의 수법으로는 초기의 최소제곱법 대신 큰 규모의 최대법(最大法)이 쓰이게 되었는데, 이것은 컴퓨터의 발전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경제이론 모델을 수량적 연립체계로서 설정할 경우,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식별(識別:identification)이 가능한지의 여부이다. 이것은 이론 모델에서 추정되는 경제구조가 단 한 가지의 것으로 결정될 수 없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이다. 이 같은 연립체계에 의한 대규모적인 계량분석과, 다시 그 결과를 예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가 오늘날의 계량경제학의 중심적 내용이며, 이 연구는 특히 미국의 비영리법인(非營利法人) 콜스 커미션(Cowles Commission)에 의해 활발하게 추진되어 1950년대까지는 일단 기초가 확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