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론

감각론

[ sensationalism , 感覺論 ]

요약 모든 인식은 감각에서 유래한다는 철학 이론.

경험론의 일종이다. 감각론에서는 이성(理性)을 감각과 대등한 독립된 인식의 원천으로 보지 않고, 이성의 판단이나 추리 등의 능력을 오직 감각적 지식을 2차적으로 분석하고 종합하는 것일 따름이라고 보며, 극단적으로는 이성도 감각의 한 변형에 불과한 것이라고 본다. 감각론은 이와 같이 하나의 인식론으로 일정한 존재론에 근거를 두는 것이 보통인데, 특히 유물론에 근거를 두는 경우가 많다.

한편, 그와 같은 존재론을 의식적으로 배척하는 감각론적 인식론도 있어 이를 흔히 실증주의라고 한다. 감각론은 또한 일정한 가치론, 특히 도덕론과 결합하여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며, 그 도덕론은 대개 쾌락주의나 공리주의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쾌락주의를 ‘윤리적 감각론’이라고도 한다.

이 감각론적 인식은 특히 근대에 와서 발전하였으나, 그 발단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 즉 프로타고라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에서 찾아볼 수 있고, 그것은 아우구스티누스, T.아퀴나스, W.오캄 등의 중세 스콜라 철학에 이어서, 다시 근세의 T.홉스, J.로크, G.버클리, D.흄, J.S.밀, E.콩디야크 등 주로 영국의 경험론 철학에서 개화(開花)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재는 이미 하나의 역사적 전형개념(典型槪念)이 되어버린 느낌이나, 그 속에 포함된 문제는 아직도 여러 형태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