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리시즘

요약 가톨릭 교회 내부의 신앙생활보다는 교회의 외적 활동(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을 통해서 나타나는 주장 또는 입장.

프로테스탄티즘에 상대되는 말로서, 교회 공용어는 아니다. 교회는 신학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이며 살아 있는 유기체이므로, 그 생명활동은 여러 방면에 걸쳐 나타난다. 예를 들면, 신앙생활의 예술적 표현으로서의 회화 ·조각 ·건축 ·음악 등의 숭고미는 고대 예술과 함께 유럽 예술사의 양대 지주를 이루고 있다. 문학에서도 나라마다 ‘가톨릭 문학’이라는 장르를 이루고 있을 정도이다. 한편 인간의 개인적 ·사회적 생활은 반드시 도덕적인 면과 관계되어 있기 때문에, 교회는 사회와 국가생활에 대해서 그것이 종교와 도덕에 관한 한, 지도할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정치 ·경제 ·문화 ·생활 등 전반에 걸쳐 지침을 제시한다. 이러한 지침을 알 수 있는 직접적인 자료가 로마 교황의 회칙(回勅)이다.

정치면에서는, 국가를 불가피한 악으로 알고 그저 인종(忍從)해야 된다는 것이 아니라, 자연법적 기초를 부여함과 동시에 국권의 전체주의적인 남용을 제한하려 한다. 경제면에서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모두 좋지 않은 것이라 보고, 직분적 사회질서 안에서 경제적 공동선(共同善)을 실현할 수 있는 경제질서의 건설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사회에 대하여서는, 인간의 사회성을 인정하고 사회는 인간 완성을 위해서는 불가결하지만, 결국은 인간 완성을 위해 이바지해야 한다는 인격주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문화에서는, 각기 문화 영역의 상대적 자율성을 인정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영혼구원이라는 최고의 종교적 목적에 합치하는 완전 휴머니즘의 입장을 취한다. 이와 같이, 하나의 사상체계로서 세계사조에서 가톨릭의 신앙적 ·교리적인 면을 투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