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 15행의 자유시 서정시로 봅니다.
시제를 [당신의 바다]라 하였습니다.
시적 화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호칭하는 거로 보면 '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1연 : 울음과 노래가 되던 당신의 바다는
안녕하십니까
2연 : 등대가 비치던 바다는
등대가 사라진 지금도 안녕하십니까
3연 : 바닷가에 피는 동백은 기다립니다
당신의 바다는 정말 안녕하십니까.
정도로 개괄적 내용을 간추려 봅니다.
[1] 우선 시제는 괜찮은 편입니다.
[2] 시제인 '당신의 바다'가 시편 본문에 각 연마다 2회씩
모두 6회 거론되고 있어 시제와 시구가 유기적으로
호응하고 있습니다.
[3] 그 '당신의 바다'가 헤어진 연인의 마음 정도라면
중의적 표현으로 좋다고 봅니다.
[4] 1연 1행과 5행에 '당신의 바다는 안녕하십니까'를
반복하였고 2연 3~4행에 '당신의 바다는 여전히 안녕하십니까'를
3연 6행에 '당신의 바다는 정말 안녕하십니까'를 끌어들여
수미상관의 기법과 반복으로 운율감 있으며 일종의 점층 효과도
있어 보입니다.
※ 다만, 시편 전체에 흐르는 정서나 느낌을 독자가 대략은 짐작하는데
시를 감상하고 난 후 어떤 철학적 깨닳음이나 질의자가 창조한 격언이나 금언,
반전(전복)으로 인한 의미의 확대 면에서 부족합니다.
대체로 감상에 그치고 있다는 느낌이 확 듭니다.
의미나 이미지 전달에 불필요한 중복되는 시어를 과감하게 도려내어
함축적 시로 퇴고하신다면 하나의 작품이 되리라고 봅니다.
2연의 3행과 4행을 행갈이 하셨는데 그냥 3행 하나로 이어야 하겠습니다.
2연 1행에 '밤에는 등대불이'에서 등대볼은 오타로 보이며
등대나 등대불은 밤바다를 상징하므로 '밤에는'이라는 시어는 이미지의
중복입니다.
'홀연히 비춰주었던'에서 홀연히라는 시어가 문맥상 어울리지 않습니다.
비춰주다의 피동형 보다는 비치다 등의 능동형이 좋습니다[제 개인적 생각]
마지막 3연에서 '동백'은 바닷가와 어우러지는데 꽃말인 기다림과
이별한 연인의 마음과의 연관성이 미약해 보입니다.
몇 가지 시어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반복된 퇴고를 거듭한다면
뭔가 그럴듯한 작품이 나오리라 확신합니다.
너무 잘 지으려고 해도
너무 개판으로 쓰려 해도
만족치 못하고
탈 많은 자작시
시창작이란 참 어렵습니다.
정진하시어 성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