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불루스

티불루스

다른 표기 언어 Albius Tibullus
요약 테이블
출생 BC 55경
사망 BC 19경
국적 로마

요약 로마의 시인.

코르넬리우스 갈루스에서 시작하여 티불루스와 섹스투스 프로페르티우스를 거쳐 오비디우스까지 이어지는 고대 로마의 위대한 비가 작가들의 반열에서 2번째로 꼽힌다.

퀸틸리아누스는 티불루스를 고대 로마의 모든 비가 작가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시인으로 평가했다. 티불루스 자신이 쓴 시를 제외하면, 티불루스의 생애를 알려주는 자료는 고대 작가들이 언급한 소수의 인용문과 근거가 의심스러운 짤막한 〈전기 Vita〉뿐이다. 〈전기〉에 따르면 그는 기사계급에 속했고, 영지를 물려받았지만, BC 41년(마르쿠스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가 휘하 군인들한테 나누어주기 위해 땅을 몰수한 해)에 그 영지의 대부분을 잃어버린 것 같다.

그러나 젊은 티불루스는 정치가·군인·문필가였던 마르쿠스 발레리우스 메살라 코르비누스의 우정과 후원에 힘입어 메살라 문단의 주요일원이 되었다. 이 문단은 가이우스 마이케나스의 문단과는 달리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궁정에 냉담했고, 티불루스는 시에서 한번도 아우구스투스를 언급한 적이 없다. 티불루스는 로마와 시골 영지를 오가며 살았던 것 같은데, 시골 영지를 훨씬 더 좋아했다. 호라티우스가 〈송가〉(제1편 33절)와 〈서간집〉(제1편 4절)에서 언급한 알비우스가 대체로 티불루스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티불루스가 처음으로 겪은 중요한 연애사건은 그의 시 제1권의 중심 주제가 되었다.

이 연애의 상대는 그의 시에서 델리아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델리아는 미혼으로 묘사되기도 하고, 때로는 유부녀로 묘사되기도 한다('conjunx'라는 단어가 '보호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그러나 티불루스는 델리아의 '남편'이 집을 떠나 실리시아에서 군복무하는 틈을 이용하여 델리아와 관계를 맺었고, 남편이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이 관계는 은밀히 계속된 것이 분명하다. 티불루스는 결국 델리아가 다른 남자들과도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델리아에게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자, 더이상 델리아를 따라다니지 않았다. 그의 시 제2권에서는 네메시스(이것도 역시 가공의 이름임)라는 여성이 델리아의 위치를 대신 차지했다. 네메시스는 상류계층을 상대하는 고급 창녀로 여러 명의 애인이 있었다. 티불루스는 네메시스의 탐욕과 매정함에 대해 심한 불만을 품으면서도, 평생 동안 네메시스에게 묶여 있었던 것 같다.

그는 베르길리우스가 죽은 직후(BC 19), 젊은 나이에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비디우스는 〈사랑 Amores〉(제3편 9절)에서 티불루스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의 시에 반영되어 있듯이, 티불루스는 성품이 상냥한 인물로, 너그럽고 친절하고 이타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활동적인 생활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골에 조용히 묻혀 사는 것이 그가 꿈꾸는 이상적인 생활이었다. 티불루스는 친구들에게 충실했고 애인들에게도 변함 없이 성실했지만, 그 여자들은 그의 한결 같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었던 것 같다.

그는 고대인들한테서는 보기 드물게 세련되고 섬세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여성을 더욱 부드럽고 다정하게 대했다. 목가적인 소박함과 우아함, 부드러움, 그리고 감정과 표현의 아름다움에서 티불루스는 로마의 많은 비가 작가들 가운데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그의 시는 대부분 대칭을 이룬 균형잡힌 구성을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정되거나 융통성이 없는 계획안을 미리 세워놓고 거기에 억지로 뜯어맞춘 것은 결코 아니다.

그의 시가 로마인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명쾌하고 꾸밈 없는 문체 덕분이었다. 그의 문체는 경쟁자였던 프로페르티우스의 문체보다 훨씬 세련되게 다듬어져 있고 12음절격의 정형율을 덜 따르고 있지만, 상상력의 폭과 시적 처리의 풍부함과 다양성에서는 프로페르티우스가 더 뛰어나다. 운율을 다룰 때에도 티불루스는 매끄럽고 음악적인 반면, 프로페르티우스는 힘차고 다양하며 때로는 귀에 거슬릴 만큼 거칠다.

현존하는 티불루스의 작품들은 흔히 〈티불루스 작품집 Corpus Tibullianum〉이라고 하는 시집의 일부를 이루는 것으로, 이 〈작품집〉은 메살라 문단의 활동을 과시하기 위해 문단을 대표할 만한 작품을 신중하게 골라 한데 묶은 것이다. 4권의 〈작품집〉 가운데 처음 2권은 분명히 티불루스의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시집은 아우구스투스 시대 로마의 문학 생활을 알려주는 유일하고도 매력적인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