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나

개요

1947~48년 초대 파키스탄 대통령을 지냈다.

초기생애

진나는 부유한 상인의 7형제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가정교육을 받은 후 신드마드라사사 고등학교에 들어갔다가 다시 미션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16세에 봄베이(지금의 뭄바이)대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했다. 그의 아버지는 영국인 친구의 권고로 그를 영국으로 보내 사업경험을 쌓게 하려 했으나 그는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 당시의 관습대로 그의 부모는 그를 조혼시켰다. 런던에서 그는 법조계로 진출하려는 학생들의 예비학교인 링컨 법학원에 들어갔고, 1895년에는 변호인협회에 입회했다. 런던에 머무르는 동안 그는 아내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2가지 시련을 겪었다.

그런 가운데 정식 연구생활을 마쳤고, 또한 영국 정치체제에 대해 연구했으며, 종종 영국 하원을 방문했다. 그는 자신이 런던에 도착하던 해인 1892년에 4번째로 총리가 된 윌리엄 글래드스턴의 진보주의 사상에 대단한 관심을 가졌으며, 또한 인도와 인도 학생들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가졌다. 조로아스터교의 지도자이며 인도 민족주의자인 다다바이 나오로지가 영국 의회 선거에 출마했을 때 그는 다른 인도 학생들과 함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도와주었다.

그들의 노력으로 나오로지는 인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 하원 의석을 차지하게 되었다. 1896년 그가 인도로 돌아왔을 때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어 자립을 해야 했다. 그가 봄베이(지금의 뭄바이)에서 변호사로 개업하여 자립하는 데는 수년이 걸렸다. 10년이 지난 후 그는 비로소 왕성한 정치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특별한 취미활동이 없었던 그는 법과 정치 두 분야로 관심이 모아졌다. 그는 열렬한 이슬람교도는 아니었으므로 종교적 파벌과는 무관했다.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조로아스터교의 백만장자 딘샤우 페티트 경의 딸과 결혼했으나 그의 결혼생활은 불행했다. 이때 그에게 위안과 친구가 되어준 사람은 누나 파티마였다.

정계입문

그는 1906년에 캘커타(지금의 콜카타)에서 열린 인도 국민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정치를 시작했다.

인도 국민회의는 인도의 주권과 독립을 요구했다. 4년 후에는 제국입법평의회에 선출되었으며 이것은 그후의 길고도 빛나던 의원생활의 시작이었다. 봄베이(지금의 뭄바이)에서 알게 된 주요의원들 가운데는 저명한 마라타 지도자 고팔 크리슈나 고칼레도 있었다. 이러한 민족주의 정치가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은 그는 초기 정치생활 기간 동안에는 이슬람교도로서 고칼레와 같은 지도자가 되기를 열망했다.

영국 정치제도에 감탄하고, 국제사회에서 인도의 지위를 향상시키며, 인도 국민들간에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것이 그의 정치적 신념이었다. 그당시 그는 여전히 이슬람교의 이익이 인도의 민족주의와 일치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0세기초에는 인도 민족의 통합보다는 이슬람교의 독립된 주권을 유지하는 것이 이롭다는 확신이 이슬람교도들 사이에 팽배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힌두교로 통합되었다.

이슬람교를 보호하기 위하여 전인도 이슬람 동맹이 1906년에 발족했지만 진나는 냉담했다. 동맹이 인도 국민회의처럼 인도의 정치적 해방에 기여하리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 1913년에야 그는 동맹에 가입했다. 인도 지방자치연맹 형성 때 진나는 봄베이(지금의 뭄바이)의 주요 창립 구성원으로서 봄베이(지금의 뭄바이) 지부장을 지냈다.

힌두-이슬람 통합 사절

진나는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정치적 통합을 위해서 노력했으며, 고칼레는 그에게 '힌두-이슬람 통합 최고의 사절'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국민회의와 이슬람교 동맹이 합동으로 연간회의를 개최하고, 따라서 상호협동과 참여의식을 고취시키게 된 것은 모두 그의 노력의 결과였다. 두 조직은 1915년에 봄베이(지금의 뭄바이)에서, 1916년에는 러크나우에서 회의를 가졌으며 그결과 러크나우 협정을 체결하게 되었다. 이 협정에 따라 두 조직은 헌법개정계획안에 날인했고, 이것은 영국 정부에 대한 합동요구안이 되었다.

상호타협이 상당부분 이루어져 이슬람교측은 1909년에 이미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독립선거구운영권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것은 그때까지 국민회의측이 양보를 거부했던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인도의 정치계에는 간디가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했다. 인도 지방자치연맹과 국민회의 모두 간디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

진나는 간디의 무저항주의 운동이나 힌두교적인 접근방식에 근본적으로 반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1920년대에 연맹과 의회를 떠났다. 그후 몇 해 동안 주요정치노선과는 멀리했지만 힌두-이슬람 통합을 굳게 믿고 있었으며, 이러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헌법상의 방법을 모색했다. 그는 국민회의로부터 철수한 후 자신의 견해를 전파하는 데 이슬람교의 강령을 사용했다. 그러나 1920년대에 그가 이끄는 이슬람 동맹은 인도 국민회의와 종교지향적 성격을 띤 이슬람교 킬라파트 위원회 때문에 빛을 잃었다.

진나와 마하트마 간디

무저항주의 운동이 실패하고 힌두교 부흥운동이 시작되면서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에는 적대감이 싹텄고, 따라서 이슬람 연맹은 서서히 자신들의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그후 수년 간 그는 인도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다른 조직과 협력하는 계몽적 정치체제로 동맹을 탈바꿈시키는 데 고심했다. 또한 정치발전을 위한 필수조건으로서 힌두-이슬람 화해의 필연성을 의회에서 납득시키고자 했다.

1920년대 후반기와 1930년대 전반기에 이러한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진나의 주요목적이었다.

그는 입법의회 내에서, 그리고 1930~32년에는 런던에서 열린 원탁회의에서 이러한 목적을 이루도록 힘썼으며, 14개 요구안을 작성하여 연립정부 형성, 소수 그룹에 대한 권리 부여, 중앙의회 의석의 1/3을 이슬람교도에게 배분할 것, 봄베이(지금의 뭄바이) 이외의 지역에서 이슬람 신드 지역을 분리할 것, 북서 국경지역 개혁 등의 내용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실패로 돌아갔다. 1928년에 제시된 네루 위원회의 안건에 이슬람교도의 독립선거구 문제나 의석확보 문제에 대한 약간의 수정도 가할 수 없게 되자 그는 완전히 좌절했다.

이 시기에 그는 아주 곤란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즉 이슬람교도들은 그의 정책이 너무나 민족주의적이기 때문에 그가 이슬람교의 이익을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반면에 인도 국민회의는 이슬람교의 요구를 조금도 들어주려 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슬람 동맹은 그를 거부하고 독립적인 조직을 세웠다. 모든 것에 염증을 느낀 진나는 영국에 정착하기로 결심하고, 1930~35년 런던에 머물면서 추밀원에 헌신했다. 그러나 헌법 개정이 다가오자 고국으로 돌아올 것을 권유받았다. 1935년의 인도 식민지 법령에 따라 선거준비가 시작되었다.

그는 여전히 이슬람 동맹과 힌두교파 인도 국민회의 간의 협력 및 지방연립정부와의 협력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1937년 선거는 두 조직 사이에 전환점이 되었는데, 국민회의가 6개 지역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게 된 것이다. 국민회의는 지방자치정부 형성에 이슬람 동맹을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심했으며, 그결과 배타적인 전인도 국민회의 정부가 탄생했다. 힌두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관계는 악화되기 시작했으며, 곧 이슬람교도의 불만은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파키스탄 창건

이러한 시점에서 진나는 이슬람국가 재건의 지도자로 부상했다.

상황은 빠르게 변해갔으며, 1939년 12월 22일 지방국민회의 장관직을 사임한 그는 그날을 '해방의 날'로 기념하도록 했다. 3개월 후인 1940년 3월 22~23일 이슬람 동맹은 라호레에서 이슬람 독립국가, 즉 파키스탄 건국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계획은 처음에는 비웃음을 사고 국민회의가 강력히 반대했지만, 이슬람교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간디와 네루 같은 인물들은 그를 적대시 했고, 영국 정부는 인도 대륙의 정치적 통일을 유지시키는 데 치중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생각을 기술적으로 강력히 밀고 나갔으며, 결국 국민회의와 영국 정부는 인도를 분할하는 데 동의했다. 그리하여 파키스탄은 1947년에 독립국가로 탄생했다. 그는 새 국가의 대통령이 되었다. 파키스탄이 신생 국가가 직면하게 되는 심각한 문제에 부딪히게 되자 그는 전력투구했다.

그는 대통령이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 아버지로서 존경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카라치에서 1948년 노령과 질병으로 숨을 거두기까지 열심히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