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로지

영국의 인도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가로 잘 알려져 있다.

봄베이(지금의 뭄바이) 엘핀스톤대학을 졸업한 뒤 그 대학의 수학과 자연철학 분야의 교수로 활동하다가 정치와 무역업에 뜻을 두어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뒤 그는 영국에서 생애의 대부분을 보냈다. 1874년 인도 구자라트 주 바로다의 총독이 나오로지를 주정부 총리로 임명했으나, 그는 자신의 행정개혁안을 총독이 받아들이지 않자 2년 만에 사임했다. 그뒤 다시 영국으로 돌아간 나오로지는 1886년 런던 홀번 선거구에서 자유당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1892년 런던 센트럴핀스베리에서 자유당 하원의원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는 과정에서 초래한 경제적 결과를 비판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1895년에는 인도에 대한 예산지출을 심의하는 왕실위원회의 일원으로 임명되었다. 또한 인도 민족주의운동을 이끈 인도국민의회에서도 1886년, 1893년, 1906년 3차례에 걸쳐 연례총회의 의장직을 맡았다. 1906년의 총회에서 그는 국민의회의 온건파와 급진파 사이에 임박해 있던 분열을 타협으로 유예시켰다.

나오로지는 특히 〈인도의 빈곤과 비(非)영국식 통치 Poverty and Un-British Rule in India〉(1901)를 비롯한 수많은 저술과 강연을 통해 영국이 인도에 지나치게 높은 세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인도의 부(富)가 영국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