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아메리카 문명

중앙 아메리카 문명

다른 표기 언어 Mesoamerican civilization

요약 16세기 스페인인들의 탐험과 정복 이전의 멕시코와 중앙 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 발달했던 토착문화.

왕국과 제국의 건설, 정교한 신전과 도시, 지적인 업적의 범위와 그 탁월한 수준으로 볼 때 중앙 아메리카 문명은 훨씬 남쪽 지역에서 발달했던 안데스 문명과 더불어 구대륙의 고대 이집트·메소포타미아·중국의 문명에 비견될 만하다.

고고학적으로 볼 때 중앙 아메리카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시기는 BC 21000년으로 추정된다.

BC 11000년에는 빙하로 덮여 있던 북부를 제외하고 북아메리카 남쪽 대부분의 지역에 수렵과 채집을 주로 하는 주민들이 살았다. 당시는 현재와 비교해 기온이 낮았으나 고지대의 골짜기 등에서 풀이 자랐고, 이에 따라 많은 수의 초식동물이 살기에 이상적인 조건이 형성되었다. BC 7000년 직후에 지구를 덮고 있던 빙하가 사라지면서 중앙 아메리카의 초원지대는 열대림으로 바뀌었고, 정착농경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후 1,000년 동안 껍질이 있는 돌연변이 옥수수를 비롯한 작물재배가 점차 뿌리를 내림에 따라 BC 1500년경에는 정착농경마을이 형성되었다.

옥수수 외에 콩·호박·칠리·목화 등의 작물도 재배되었다. 농업생산성이 높아짐에 따라 초기형성기(BC 1500~900)에 해당하는 문명의 기초단계가 형성되었다. BC 2300년에는 안데스 문화에서 남쪽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도자기가 중앙 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 출현해 다양하고 정교한 형태로 발전되었다. 이 시기에 신전·피라미드도 건설되기 시작했다. 습하고 기름진 베라크루스 남부 및 타바스코 지역에서 옥수수가 대량 생산되었고, 이 지역에서는 예술 및 상업과 같은 분야로 활동영역이 넓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제한되어 있는 비옥한 농경지를 차지하려는 투쟁 속에서 토지를 소유한 지배계급이 나타났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중앙 아메리카 최초의 거대문명인 올멕 문명이 구축되었다. 중앙 아메리카의 나머지 지역이 겨우 신석기문명의 단계에 도달해 있던 무렵인 BC 1150년경 올멕 문명 최고(最古)의 중심지로 알려진 산로렌소가 번창하고 있었다.

산로렌소는 거석유물로 유명하며, 특히 신성한 고무공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높이 3m의 '거대한 두상들'이 널리 알려져 있다.

도시복합체인 라벤타가 융성하던 중기형성기(BC 900~300)에 이르러서는 지역마다 독특한 문화가 발전했다. 예를 들어 사포텍족몬테알반에서 높은 수준의 문화를 발전시켜 중앙 아메리카 최초로 문자와 그 문자로 쓴 달력을 만들었다.

그러나 멕시코 계곡과 마찬가지로 이 지역에서도 올멕 문명의 유적이 많이 발견된다(몬테알반). 그후 700~900년에 지속된 후기형성기와 고전기에 유명한 마야·사포텍·토토낙·테오티우아칸 문명이 올멕 문화의 유산을 각기 독창적으로 발전시켰다. 이중 마야족은 기념 건조물뿐만 아니라 천문학·수학·역학·상형문자 등에서 고도의 발전을 이루어 아메리카 대륙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문명을 이룩했다.

600년경 테오티우아칸 문명이 쇠퇴하기 시작한 이후 수세기 동안 수많은 나라들이 난립하며 세력다툼을 벌였다. 멕시코 중부 툴라의 톨텍족은 후기고전기초에 해당하는 900~1200년에 번성했다. 톨텍이 멸망하면서 불안정한 시기가 계속되다가 후기고전기말인 1428년 아스텍족이 경쟁도시인 아스카포찰코를 누르고 멕시코 중부를 지배했다.

그러나 1521년 스페인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에 의해 중앙 아메리카 최후의 토착제국이었던 아스텍도 멸망하고 말았다.→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전의 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