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

종말론

다른 표기 언어 eschatology , 終末論

요약 세계의 거의 모든 종교에는 종말론적 주제가 나타난다. 역사의 종말, 죽은 자의 부활, 최후의 심판 및 이와 관련된 주제에 대한 믿음과 관계되어 있다.
불교의 종말론은 일체중생이 윤회전생의 고통으로부터 해탈하는 것에 대한 갈망으로 표현된다. 〈구약성서〉의 종말론은 유대 민족의 구원과 관련되지만 〈신약성서〉에서는 장차 올 하느님 나라를 선취한 그리스도에게 집중되어 있다.
20세기의 그리스도교 종말론은 다양한 갈래로 나뉘지만, 하느님의 피조물 구원을 궁극적으로 대망하는 신앙을 본질상 종말론이라고 보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한다.

종말론(eschatology)
종말론(eschatology)

역사의 종말, 죽은 자의 부활, 최후의 심판 및 이와 관련된 주제에 대한 믿음과 관계되어 있다.

서방의 다른 종교들(이슬람교·조로아스터교), 원시 종족의 종교, 고대 지중해와 중동의 여러 문화 및 동방의 문명에서도 종말론과 유사한 개념을 찾아볼 수 있다. 종말론은 대체로 시간역사에 대한 태도에 따라 근본적으로 2가지의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질서(cosmos)와 혼돈(chaos)의 영원한 투쟁이라는 관점에서 시간과 역사를 보는 신화적 종말론에 있어서 역사의 의미는 질서의 영원성과 세계 기원의 반복성을 기리는 의식에서 발견된다.

한편 역사적 종말론은 신화적인 시원적 사건에 근거를 두지 않고, 역사를 진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경험이라고 생각되는 사건, 역사적으로 연대를 측정할 수 있는 사건에 근거를 두었다. 세계의 거의 모든 종교에는 종말론적 주제가 나타난다. 불교의 종말론은 일체중생이 자신들의 과거 공덕에 따라 계속 태어난다는 윤회전생의 고통으로부터 해탈하는 것에 대한 갈망으로 표현된다.

해탈은 니르바나('열반' 또는 '깨달음')라는 영원한 평화의 상태에 도달함으로써 이루어진다. 힌두교도 존재·재탄생·고통의 영원한 순환으로부터의 해방을 주장하는데, 그 방법은 정신이 자신의 영원한 핵이나 본질(정신이 물질에 갇혀 있기 때문에 의식에서 사라져버린 빛)을 인식하고, 절대적이고 영원한 존재와 연합하여 일체가 되는 것이다.

역사적 종말론은 〈구약성서〉의 기초가 되는 것으로 〈구약성서〉에서 유래한 종교인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 신앙의 구성요소가 되었다.

〈구약성서〉의 종말론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닥쳐오는 그들의 파멸을 위협하는 재앙은 유대 백성이 하느님의 율법과 뜻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확신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하느님의 뜻에 다시 순종하면 유대인은 하느님의 목적이 궁극적으로 성취되어 정의가 실현되고 도덕과 물질이 갱신된 최종적인 상태로 복귀한다는 것이다. 〈구약성서〉의 종말론은 구원사 개념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데, 이 개념에 따르면 유대 민족은 하느님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선택한 도구이며, 하느님의 약속이 성취될 때 유대 민족은 그 자신과 나머지 세계의 구원을 위한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유대교는 종말론적 사건이 미래에 일어난다고 보지만, 〈신약성서〉에 따르면 이 하느님의 미래는 그리스도와 더불어 이미 시작되었다. 그리스도교 종말론은 장차 올 하느님 나라를 선취한 그리스도에게 집중되어 있다. 하느님의 메시아인 예수를 통해서 그에 의해 하느님이 구원하는 새로운 시대가 마침내 열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의 역사적 발전과정에서 이 본래적인 종말론은 극히 다양하게 해석되고 수용되었다. 장차 올 구세주 또는 심판자를 기다리는 메시아주의, 예언된 그리스도의 천년왕국을 기다리는 천년왕국주의, 하느님의 파국적 개입을 기다리는 묵시문학은 큰 차이가 있다. 20세기의 그리스도교 종말론은 다양한 갈래로 나누어져 있지만, 하느님의 피조물 구원을 궁극적으로 대망하는 신앙을 본질상 종말론이라고 보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