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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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표기 언어 landscape architecture , 造景

요약 ‘조경'은 공간을 가꾸고, 지형을 정리하는 일을 말한다. 하나의 장식예술로 건축·도시계획·원예 등에서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 정원과 조경에서 자연미와 인공미의 비중은 설계자의 취향이나 장소의 목적, 유행문화, 풍습, 등에 따라 달라진다.
17세기에 노트르는 베르사유에 전망 좋고 균형미를 갖춘 웅장한 분수가 있는 정원을 만들었다. 18세기 영국에서는 정원에 '자연'의 개념을 도입하여 불규칙성과 탈피를 권장하여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19세기초에도 자연적인 것을 선호하였으나, 다시 형식미를 추구하게 되었다.
동양 조원술의 전통은 중국에서 시작되어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파되었다. 자연미가 인간이 만들어낸 균형미보다 훌륭한 것으로 여겼으며 종교적 전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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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술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높이고 건물·마을·도시 등에서 자연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쓰인다.

이것은 하나의 장식예술이며, 건축·도시계획·원예 등과 관계가 있다. 정원이나 조경설계는 즐거움을 주고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조경사들은 우선 지형을 보다 좋게 만들거나 다시 창조하는 일을 한다. '정원'은 보통 집이나 다른 작은 건축물 주위의 소규모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가꾼 곳을 말하며, '조경'은 공원·도시지역·교정(校庭)과 같은 보다 넓은 공간을 가꾸고, 도로를 따라 지형을 정리하는 일을 말한다.

정원과 조경에서는 나무·관목·덤불·산울타리·꽃·풀·물·바위 등을 이용하여 즐거움을 주는 자연 환경을 만들어낸다.

또한 평지붕, 테라스, 넓은 빈터, 바닥 포장, 정자, 분수 등과 같은 인공적인 장치를 하기도 한다.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의 중요성은 설계자와 특정 구역의 존재 목적, 유행하는 문화, 풍습, 취향 등에 따라 달라진다. 정원과 조경 설계는 고전적이며 균형 잡힌 것과 자연적이며 낭만적인 것, 형식적인 것과 비형식적인 것, 실용적인 것과 쾌락적인 것,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에 따라 개념상 많은 차이가 있다.

수반과 화분, 보도(步道)가 있는 패티오(patio 中庭)식 정원은 18세기 영국에서 유행했던 인공미가 덜한 큰 '자연' 정원과는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설계자의 임무는 주위의 경관을 가꿈으로써 건물을 보다 아름답게 하거나 건물과 관련이 없는 자연지대를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다. 반대로 시장이나 부엌에 딸린 정원, 휴식(일광욕·놀이·스포츠·바비큐)을 위한 공간 등과 같이 실용적인 목적을 위한 조경도 있다.

정원이나 조경은 심미학적인 측면에 따라 양식(樣式)·식물·색상·향기·크기·분위기·기능 등으로 세분된다.

심미적 효과를 주는 구성요소로는 나무·산울타리·관목·꽃·물(호수·개울·연못·분수·인공폭포 등)·바위·울타리 및 작은 길 등이 있다. 정원은 잡초나 기타 필요없는 것들에 의해 해를 입지 않도록 끊임없는 관리가 필요하며, 계절과 기후, 식물의 성장과 부패 주기에 따라 변한다.

식물은 정원의 형태를 결정하는 데 특별한 효과를 발휘하며 때로는 인위적인 것도 필요하다.

특별한 풍취 효과를 얻기 위해 작은 침엽수를 키우기도 하는데, 산울타리 장식 전지(剪枝:산울타리를 조각 형식으로 가지 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꽃꽂이에 쓰기 위해 특정한 꽃을 재배하기도 한다. 채소밭은 그늘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는 정원과는 모양이 다르다. 이탈리아의 르네상스풍 정원은 일본식 정원과 기본적인 구성요소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전혀 다르게 보인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반대중보다는 개인의 즐거움을 만족시키기 위해 정원을 설계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고대 이집트인·그리스인·로마인 등은 각자 나름대로 특징 있는 정원설계법을 개발했다. 이탈리아의 티볼리 근처에 있는 하드리아누스의 대저택에는 후세의 정원설계에 큰 영향을 끼친 크고 쾌적한 정원이 있다(하드리아누스 빌라).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시대에는 전형적인 정원이 발전했는데, 이러한 정원에서는 옥외 경관도 건물의 연장으로 생각되었다. 티볼리에 있는 16세기의 빌라 데스테가 대표적인 예이다(르네상스 미술).

17세기에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영향을 받은 앙드레 르 노트르는 루이 14세를 위해 베르사유에 전망 좋고 균형미를 갖춘 웅장한 분수가 있는 정원을 만들었다.

그후 이러한 설계를 흉내낸 것이 많았는데, 그것은 자연경관을 지배하고자 하는 인간의 마음이나 왕국을 지배하고자 하는 군주의 욕망과 같다. 이런 고전적인 정원은 아름답기는 하나 너무 완벽하고 형식적이며 딱딱하고 정교하며, 기하학적인 형태를 응용한 직선·원·나무·산울타리와 함께 꽃을 위한 화단을 별도로 구분해놓아 지나치게 논리적인 느낌을 주었다.

당대에는 이와 같은 특징의 정원이 건물의 일부로 여겨졌다(베르사유 궁전).

18세기 영국에서는 벌링턴 백작과 윌리엄 켄트, '거장' 랜슬롯 브라운, 험프리 렙턴 등의 정원사들이 정원설계에 '자연'의 개념을 도입하여 불규칙성과 형식으로부터의 탈피를 권장하기 시작하면서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직선보다 곡선을 더 아름답다고 여겼으며, 장식적인 전지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나무를 선호했다. 18세기 후기에는 옛 터나 작은 동굴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미관용 부속물로 개발했다. 그 좋은 예가 루셤·스토·스토어헤드에 있는 정원들이다. 19세기초에는 자연적인 것에 대한 선호도 높아졌으나, 나중에는 다시 형식적인 것을 추구하게 되었다.

과학에 대한 지식이 증대됨에 따라 식물도 대규모로 수집되었으며, 여러 가지 새로운 종(種)이 유럽과 북아메리카에 들어오게 되었다. 미국에서 정원·조경 설계로 유명한 사람은 캘버트 복스와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로, 그들은 함께 뉴욕 시의 센트럴 파크를 비롯해 전국의 여러 공원을 설계했다.

동양에서는 서양의 조경과는 전혀 다른 조원술의 전통이 있는데, 중국에서 시작되어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파되었다.

정원에 대한 동양적 사상은 서구와는 완전히 다르며, 종교적 전통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동양의 정원은 사람의 마음을 끌어내 어느 경지에 이르게 하고 특별한 느낌을 고조시키며, 자연미가 인간이 만들어낸 균형미보다 훌륭한 것으로 여겼다. 바위를 특히 중요하게 여겼는데, 일본 정원에서는 바위가 종교적 상징물이었다. 규모는 서구의 정원보다 작지만 세세한 것들을 강조했고 물·나무·다리 등이 필수적인 요소였다.

일본의 찻집 정원(tea garden)은 다례식에 참가하기 위해 다실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적당히 분위기에 젖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동양의 조원술, 특히 일본의 조원술은 현대 서구의 조원술 가운데 주로 미국에 큰 영향을 끼쳤다. 18세기 동양의 정원은 중국 조원술의 영향을 다소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