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노트르

유병언 사진전 열린 베르사유궁 오랑주리 미술관 건물과 정원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이 그의 걸작으로 꼽힌다.

그는 전문 기술자가 많은 환경에서 자랐다. 아버지 장 르 노트르는 루이 13세의 수석 정원사로 튈르리 궁전에서 일했다. 그는 화가 프랑수아 부에의 화실에서 투시도법과 광학의 원리를 배워 이 원칙을 그의 설계도에 정확히 반영했고, 베르사유 궁의 책임건축가이자 쥘 아르두엥 망사르의 숙부인 프랑수아 망사르에게서 건축원리를 배웠다.

1637년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아 튈르리 궁전 정원을 멀리 훤히 보이게 재설계하여 그의 천재성을 과시했다. 그는 계속해서 중심도로를 설계했는데, 끝없이 시선이 닿도록 길게 뻗은 이 도로는 나중에 샹젤리제(Champs-Élysées)라고 불렸다.

그뒤 잇달아 공직을 거쳤다. 재무장관 니콜라 푸케를 위해 설계한 믈룅 근처의 보르비콩트 저택 정원은 지형의 기복을 훌륭히 살린 구성이었다. 많은 나무들을 보기좋게 심어 구획한 정원의 화단을 선형으로 연장하여, 원근감을 강조하기 위해 점점 좁혀가다가 연못·분수·조각품과 상관되도록 수면높이를 고려하여 최대한의 그림자가 물 위에 드리우도록 했다.

이에 대단히 만족한 루이 14세는 그에게 1만 5,000에이커가 넘는 베르사유 정원 설계를 맡겼다. 진흙 투성이의 늪지대를 장대한 조망을 가진 공원으로 바꾸면서 베르사유 궁의 건축적인 분위기를 정원으로 연장하고 고양시켰다. 그의 작품에 나타난 기념비적인 기법은 루이 14세 왕실의 영화를 반영하고 더욱 고조시켰다.

그밖의 작품으로 트리아농 궁, 생클루 궁, 샹티이 궁의 정원과 생제르맹앙레 성과 퐁텐블로 성의 정원이 있다. 그는 천재적인 능력 때문에 유럽 모든 나라의 수도에서 초청받았다. 1662년 런던을 방문해 세인트제임스 공원을 설계한 듯하며, 1679년에는 이탈리아에 들렀다.

독일·오스트리아·스페인에서 일했던 그의 제자들과 협력자들은 그의 조경설계와 정원설계 양식을 유럽 대륙 전역에 퍼뜨렸다. 1세기가 지난 뒤, 피에르 샤를 랑팡이 설계한 미국의 수도 워싱턴 D. C.는 그의 베르사유 정원 설계에서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