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자본주의

다른 표기 언어 capitalism , 資本主義

요약 이윤의 획득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하는 경제활동. 화폐경제와 동의어로도 쓰인다. 16~18세기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발달했으며 산업혁명에 의해 확립되었고, 이후 19세기 독일과 미국 등으로 파급되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자본주의와 자유방임정책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가 고조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일본 등에서 거둔 자본주의적 경제정책의 성과는 자본주의의 지속적인 생명력을 입증했다. 자본주의 활동은 이윤만을 추구하려는 영리지상주의, 목적 실현을 위해 여러 수단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는 합리주의를 특징으로 한다.

목차

접기
  1.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2. 자본주의적 활동의 특징
자본주의 (capitalism)
자본주의 (capitalism)

자본주의는 이윤의 획득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경제활동이다.

화폐를 투입하여 이윤과 함께 회수하면 화폐는 이윤을 생산하는 자본으로 이용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의 재화를 얻기 위해 화폐를 이용할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화폐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화폐를 사용하는 이윤추구의 활동이 자본주의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윤의 획득은 각종 기회를 이용하여 이루어진다. 어떤 물건을 싸게 사들여서 비싸게 판다든지, 또는 물품을 직접 제작하여 이윤을 붙여 판다든지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이자를 받는다든지 하여 이윤을 획득한다.

어떤 형태를 취하든지 화폐를 시장에 투입하여 시장 내의 거래 결과로서 이윤을 얻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활동은 시장(상품경제)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으로서 그저 부를 추구하는 활동과는 다르다. 따라서 자본주의의 활동이 행해지기 위해서는 상품경제가 어느 정도 확대되어 있는 상태를 전제로 한다.

서구의 경우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시장교역이 상당히 발달해 있었으며 활발한 상업활동에 따르는 상품생산과 은행업·해운업 등이 자본주의 활동의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상품경제가 어느 정도 확대된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현상이었다. 근대 이전의 상품경제와 자본주의 활동에는 각종 규제와 통제가 행해졌고 또 상품경제 그 자체가 사회의 경제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았다. 따라서 경제 전체로 볼 때는 부수적이고 주변적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자본주의 활동이 범위가 넓어지고 생산활동이 주요한 부분이 된 것은 유럽의 근대사회에서였다.

이는 자본주의 활동이 경제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때 자본주의라고 규정지을 수 있음을 뜻한다. 근대 이후의 자본주의를 고대 및 중세와 구분하여 근대자본주의라고 하는 것은 근대 이후에 자본주의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하나의 체제로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16세기부터이지만, 자본주의적 제도의 맹아들은 고대 세계에서도 존재했으며, 자본주의가 번성할 수 있는 토대는 후기 중세시대에도 나타났다.

자본주의의 발전은 16~18세기에 걸쳐 영국에서 꽃피운 직물산업의 성장에 의해 주도되었다.

자본주의를 이전의 체제와 구별짓는 특성은 소비를 초과하는 생산의 잉여분을 피라미드나 대성당과 같이 비생산적인 사업에 투자하기보다는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징은 몇 가지 역사적 사건에 의해 고무되었다. 16세기의 종교개혁을 통하여 고취된 윤리의식으로, 소유욕에 대한 전통적인 경시는 사라지고 반면에 근면과 검소가 종교적인 덕목으로 보다 강력하게 부각되었다.

경제적 불평등은 부(富) 또한 덕목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되었다.

자본주의의 발전에 공헌한 또다른 요인은 유럽으로의 귀금속의 유입과 그에 따른 물가등귀였다. 이시기에 임금은 물가만큼 빠르게 상승하지 않았으므로 인플레이션의 주된 수혜자는 자본가들이었다. 초기의 자본가들(1500~1750)은 중상주의 시기에 일어난 강력한 민족국가의 부흥으로 인한 혜택을 누렸다.

민족국가들이 추구한 국력증진정책으로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단일통화제 및 법전과 같은 기본적인 사회적 조건이 충족되었으며, 그결과 경제적 주도권이 국가로부터 개인에게로 이전되었다.

18세기초 영국에서는 자본주의적 발전의 중심이 상업에서 산업으로 이동했다(영국사). 전(前) 세기에 꾸준하게 축적된 자본은 산업혁명시기에 기술적 지식을 실제 산업에 적용시키는 데 투자되었다. 고전적 자본주의 사상은 1776년에 출판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에 잘 표현되어 있다.

애덤 스미스(Adam Smith)
애덤 스미스(Adam Smith)

이 책에서 스미스는 경제적 결정을 자기조절적인 시장의 힘의 자유로운 작동에 맡길 것을 주장했다.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이 봉건주의의 잔재를 일소한 뒤에 스미스의 정책은 점차 실행에 옮겨졌다. 19세기의 정치적 자유주의에 입각한 정책은 자유무역·금본위제·균형예산, 그리고 최소한의 빈민구제 등으로 표현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은 자본주의의 발전에 전환점이 되었다.

전후에 국제시장은 위축되었으며, 각국에서 관리통화제도가 채택됨으로써 금본위제는 포기되었고, 금융 부문의 주도권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갔다. 아프리카·아시아의 인민들은 유럽의 식민주의에 대항해 성공적으로 민족해방투쟁을 전개했고, 무역장벽은 점점 높아졌다. 1930년대의 대공황을 계기로 경제적인 문제에 국가가 간섭하지 않는다는 자유방임정책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종말을 고했고, 한동안 자본주의체제 전체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이 고조되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영국·서독·일본이 거둔 자본주의적 성과는 자본주의의 지속적인 생명력을 입증했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자본주의 경제는 생산활동도 생산의 필요뿐만 아니라 이윤의 획득을 위해 이루어진다. 자본주의의 생산방법은 자본의 소유자(자본가)가 자본을 투자하여 생산에 필요한 원료·기계 등의 여러 가지 수단을 획득하고, 임금을 지불하는 임금 노동자를 고용하며, 공장·직장 등에서 재화 및 서비스를 생산시켜 이 물품들을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에 의해 이윤을 획득한다. 즉 자본의 가치증식에 의해 영리를 획득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기업활동이다.

이러한 생산방법이 가능해지려면 생산한 재화 또는 서비스를 판매하는 시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생산수단과 노동력을 조달하는 노동시장·토지시장·화폐시장 등이 존재해야 한다. 이러한 각종 시장은 어느 사회에서나 늘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 이전에는 경제의 주요영역이 전통적인 양식에 의해 운영되었고 이것들은 일반적으로 상품화되지 않았다. 특히 노동과 토지는 전통적인 생산과 생활의 중심을 이루었으나 상품화되지는 않았다. 자본주의의 사회적·경제적 특징은 이와 같이 원래 상품화가 되어 있지 않았던 추상적 상품들을 시장을 통해 생산활동을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자본주의 경제는 시장화가 경제·사회의 중심에까지 확대·침투된 경제, 즉 '시장경제'를 가리키게 되었다.

자본주의 경제의 성립과 발전에 있어서 기계기술의 발명은 커다란 의의를 갖는다. 기계는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여 생산비 인하를 가져왔고 값싼 상품을 공급하여 시장을 확대하면서 전통적인 생산방식을 구축시켜 새로운 생활양식을 가져왔다. 또 기계는 그때까지의 숙련노동을 해체하여 노동을 단순화시켜 노동력의 조달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이때문에 공장에서는 효율적인 분업체계가 형성되었다.

자본가는 일정한 시장 및 기술 조건을 갖추면 자유롭게 기업 활동을 조직할 수 있다. 자본가는 이윤획득의 기회를 추구하는 기업가로서 자기의 판단에 따라 행동한다. 따라서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자유로운 기업, 자유로운 거래, 자유로운 경쟁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자본주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사유재산제와 자유계약제가 유지되고 사회의 평화와 질서가 유지되어야 한다. 또 노동자의 생활을 유지시켜 노동의욕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의 경제활동은 법률체계·도덕규범·정부활동·생활습관·가치체계 등의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적 활동의 특징

자본주의 활동의 특징은 영리주의와 합리주의라 할 수 있다. 영리주의는 이윤만을 추구하려는 영리지상주의의 태도이다. 자본주의 활동의 첫번째 목적은 이윤의 획득인데 생산과 수송등의 경제활동 그 자체는 이윤을 얻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자본주의 활동은 이윤추구를 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자본이 획득한 이윤은 다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재투자된다. 이윤으로 얻어진 화폐도 소비하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는 한 이윤을 내게 된다. 이윤추구의 활동은 이같이 끝없는 화폐추구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의 영리주의 측면을 강조한 W. 좀바르트는 경제에서의 무한추구 정신은 무한의 화폐추구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상이 발달한 배경에는 근세에 들어와 인간이 종교적 억제로부터 해방된 사실이 놓여져 있다.

자본주의적 활동의 또다른 측면인 합리주의는 어떤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선택하여 이용하는 태도를 말한다. 즉 이윤을 최대한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경영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막스 베버는 근대 자본주의의 특징으로서 합리주의적 경영을 강조했다.

그에 의하면 자본주의적 경영조직의 특색은 강제 없는 자유로운 노동, 가계와 경영의 분리에 의한 경영의 독립성, 합리적 부기에 의한 정밀한 자본계산, 경영자의 지휘·감독을 바탕으로 하여 분업화된 노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것 등이다.

합리주의적 경영을 실현하려면 자본가와 기업가는 잘 계산된 투자를 바탕으로 지속적·금욕적 태도를 가져야 하며 노동자는 분업조직을 바탕으로 통제가능하고 규율 있는 노동을 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베버는 합리주의적 태도를 형성하는 데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관이 큰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에 의하면 퓨리터니즘은 직업이라는 세속적 활동을 신이 부여한 사명으로 여겨 열심히 일할 것을 요구하며 절약과 저축을 미덕으로 삼았다.

인간과 신 사이에는 절대적인 단절이 있는데, 인간이 신에 의해 구제될지 알 수 없으므로 이에 대한 불안을 덜고 구원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기 위해 신이 준 사명, 즉 직업에 금욕적으로 전념하여 이 세상에서 신의 영광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베버는 이러한 퓨리터니즘의 윤리를 그의 저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 Die protestantische Ethik und der Geist des Kapitalismus〉에서 강조했다.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The Protestant Ethic and the Spirit of Capitalism)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The Protestant Ethic and the Spirit of Capital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