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상

일원상

다른 표기 언어 一圓相

요약 원불교(圓佛敎) 교리의 궁극적인 표현을 일컬음.

이는 교조 소태산(小太山)의 대각(大覺)에 의하여 비로소 천명된 진리의 상징으로서 사유나 언설, 논리적 판단으로는 다 드러낼 수 없는 경지이다.

소태산이 깨달아 얻을 구경(究竟)의 경지를 일원상(이미지)으로 상징한 것이며, 이 일원상의 상징은 이미지을 다시 문자로 함축시켜 표현한다면 '궁극적 진리'이다. 소태산은 처음 이미지으로 그 경지를 소박하게 표현했으나 교리형성 과정에서는 이를 다시 '일원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소태산 대종사는 일원의 진리를 〈대종경〉 교의품 3장에서 밝힌 바 있다.

"일원상은 부처의 심체를 나타낸 것이므로, 형체(形體)라고 하는 것은 한 인형에 불과한 것이요, 심체라고 하는 것은 광대무량하여 능히 유와 무를 총섭(總攝)하고 삼세(三世)를 관통했나니 곧 천지만물의 본원이며 언어도단(言語道斷)의 입정처(入定處)라 유가(儒家)에서는 이를 일러 태극(太極) 혹은 무극(無極)이라 하고 선가(仙家)에서는 이를 일러 자연(自然)·도(道)라 하고, 불가(佛家)에서는 이를 일러 청정법신불(淸淨法身佛)이라 했으나 원리에 있어서는 모두 같은 바로서 비록 어떠한 방면, 어떠한 길을 통한다 할지라도 최후 경지에 들어가서는 다 이 일원의 진리에 돌아가나니 만일 종교라 이름하여 이러한 진리에 근원을 세운 바가 없다면 그것은 곧 사도(邪道)니라"라고 했다.

일원상 진리는 3속성 9범주에 의하여 만물이 생성되며 현상화한 것이다. 3속성은 다음과 같다. ① 태허성(太虛性) : 일원상 진리는 무엇에 얽매이지 않는 텅빈 속성으로 존재한다. 이 태허성은 다시 유일(唯一)·평등(平等)·명징(明澄)의 범주를 갖는다. ② 주변성(周邊性) : 일원상 진리는 막힘이 없다. 다 통할 수 있는 속성으로 존재한다.

이 주변성에는 무혈(無穴)·무여(無餘)·원만(圓滿)의 범주를 갖는다. ③ 순환성(循環性) : 일원의 진리는 '돌고 돌아 그침이 없다'는 뜻이다. 이 순환성에는 또한 무시(無始)·무종(無終)·인과(因果)의 범주를 갖는다. 결국 3속성 속에는 각각의 3범주가 형성되어 9범주를 이루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이 일원상 진리를 종지로 한 교리체계를 세움에 있어 4단계로 전개시켰는데, 제1단계는 일원으로 상징된 진리의 논리화였으며(일원상의 진리), 제2단계는 이 진리를 신앙적 체험과 실천적 수행의 양 방면으로 전개했으며(일원상의 신앙, 일원상의 수행), 제3단계에서는 제2단계의 두 방면을 다시 구체화시켜 개즉전(個卽全 : 일원상서원문)·다즉일(多卽一 : 일원상법어)의 표준으로 '생활하는 수도인'이 되게 했다.

마지막 4단계로 소태산은 일원상 진리를 다시 종합하여 게송(偈頌)으로 함축시켰다. 일원상 진리의 게송은 "유(有)는 무(無)로 무는 유로, 돌고 돌아 지극(至極)하면, 유와 무가 구공(具空)이나, 구공 역시 구족(具足)이라" 했다.

소태산이 새롭게 제시한 일원상의 진리를 개념화하여 본다면 그 의미는 대략 다음과 같다. ① 우주만유의 근원적 존재인 일원의 진리는 궁극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며, ② 제불제성(諸佛諸聖)이 증득한 진리가 바로 이 일원의 진리라는 것이며, ③ 모든 존재는 하나하나 이 일원의 진리에 근거함으로써 상생상화(相生相化)한다는 것이며, ④ 범부중생도 수행을 통해서 이 일원의 진리에 계합(契合)될 수 있다는 것이며, ⑤ 만물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 있지만 본성에 있어서는 부처와 범부의 구별이 없다는 것이며, ⑥ 일원의 진리는 일체의 분별과 차별과 변화의 언설을 초월하고 있으나 소소영영(昭昭影影)하게 모든 존재를 비추고 있다는 것이며, ⑦ 이러한 초월의 경지는 적적한 가운데 성성하고 성성한 가운데 적적하되 그 공적한 속에 영지(靈智)가 스스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며, ⑧ 일원의 진리는 이 '공적영지(空寂靈智)'에 의하여 현실로 나타나 작용한다는 것이고, ⑨ 일원의 진리는 동정 없이 '용사'(用使)하여 대소유무의 분별과 선악업보의 차별상을 나타내며, ⑩ 일원의 진리는 인간을 통하여 언어명상(言語名相)으로 다시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며, ⑪ 일원의 진리를 체(體)와 용(用)의 관계로 설명하면 '변과 불변', '유상과 무상'으로 구분되나 실제에 있어서는 상즉불리(相卽不離)한 것이며, ⑫ 일원의 진리는 진공(眞空)을 체로 하고 묘유(妙有)를 용으로 하는 '진공묘유'의 조화력으로 우주만유를 생성한다는 것이며, ⑬ 일원의 진리는 언제 어디서나 상존(常存)하며 불변하고 순환무궁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