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

유마경

다른 표기 언어 Vimalakirti-nirdesa-sutra , 維摩經

요약 <유마힐소설경>, <유마힐경>이라고도 하며, 이 경의 취지가 유마힐이 증득한 불가사의해탈법문을 펴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사의해탈경>이라고도 한다. 이 경의 주인공인 유마힐은 석가모니의 재가제자로서 중인도 바이샬리의 대자산가이다.
이 경은 유마힐이 병을 칭하고 누워 석가모니의 제자와 보살들이 문병하러 온 것을 기회로 문수보살 등과 불법에 대하여 대화하는 매우 극적인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은 먼저 출가 수행자인 사리불 등 석가모니의 십대 제자들이 선정, 지계, 걸식, 불신 등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사상이나 실천수행에 대하여 재가 거사인 유마힐이 그 잘못을 지적하고 그들을 참된 진리의 길로 인도하는 데서 보이듯이 재가불교운동의 이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대에 여성 재가신도인 승만부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성립된 <승만경>과 함께 재가불교운동의 대표적인 경전으로 간주되고 있다.

〈유마힐소설경 維摩詰所說經〉·〈유마힐경 維摩詰經〉이라고도 하며, 이 경의 취지가 유마힐(維摩詰)이 증득한 불가사의해탈법문(不可思議解脫法門)을 펴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사의해탈경 不可思議解脫經〉이라고도 한다.

이 경의 주인공인 유마힐(Vimalakῑrti:의역하여 淨名·無垢稱·滅垢嗚라고도 함)은 석가모니의 재가제자로서 중인도 바이샬리의 대자산가이다. 그는 세속에 살지만 대승불교의 교리에 정통하고 수행이 깊어 비록 출가한 승려들이라도 그에 미치지 못했다. 이 경은 유마힐이 병을 칭하고 누워 석가모니의 제자와 보살들이 문병하러 온 것을 기회로 문수보살(文殊菩薩) 등과 불법에 대하여 대화하는 매우 극적인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은 먼저 출가 수행자인 사리불(舍利佛) 등 석가모니의 십대 제자들이 선정(禪定)·지계(持戒)·걸식(乞食)·불신(佛身) 등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사상이나 실천수행에 대하여 재가 거사(居士)인 유마힐이 그 잘못을 지적하고 그들을 참된 진리의 길로 인도하는 데서 보이듯이 재가불교운동의 이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대에 여성 재가신도인 승만부인(勝鬘夫人)을 주인공으로 하여 성립된 〈승만경 勝鬘經〉과 함께 재가불교운동의 대표적인 경전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리고 병이 든 이유를 묻는 문수보살의 질문에 대하여 "보살은 본래 병이 없으나 중생이 병들기 때문에 보살도 병이 든다"라고 답함으로써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보살행(菩薩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가족을 묻는 말에 대하여 "지혜를 어머니로 하고 방편(方便)을 아버지로 한다"고 답변함으로써 대승의 깨달음이 지혜와 방편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2가지 모두를 구족함에 있음을 천명했다. 또한 보살이 깨달아 들어가는 불이(不二)의 경지에 대하여 말해줄 것을 요청받고서 묵묵히 침묵을 지킴으로써 깨달음의 세계가 언어적 표현을 넘어서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처럼 이 경은 반야경의 공사상(空思想)을 바탕으로 하여 대승보살의 실천 수행을 선양하고, 재가 신도가 수행해야 할 종교적 덕목을 설명하며, 궁극적 깨달음의 경지인 불이법문(不二法門)을 보여주고 있다.

이 경이 인도에서 이미 널리 유행했음은 〈대지도론 大智度論〉 등의 논서에 널리 인용되고 있음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이 경의 한역본은 모두 7종이 있으며, 현존하는 것은 3종이다. 삼국시대에 오(吳)의 지겸(支謙)이 한역한 〈유마힐경〉 2권 또는 3권은 〈유마힐소설불사의법문경 維摩詰所說不思議法文經〉·〈불법보입도문삼매경 佛法普入道門三昧經〉으로도 불리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역본이다.

다음으로는 요진(姚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이 한역한 〈유마경〉 또는 〈유마힐소설경〉 3권과 당(唐)의 현장(玄奘)이 한역한 〈무구칭경 無垢稱經〉·〈설무구칭경 說無垢稱經〉 6권이 현존하고 있다. 현존하는 3종의 한역본들은 그 내용과 구성에 약간의 증감은 있지만 대체로 일치한다. 이 가운데 번역의 정확성은 현장의 한역본이 뛰어나지만, 구마라집의 한역본은 문장의 유려함으로 고래의 불전(佛典)문학 가운데서도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면서, 여러 한역본들 가운데 가장 널리 유포되었다.

이외에도 티베트어 번역본과 티베트본을 바탕으로 한 만몽어(滿蒙語) 번역본이 현존한다. 주요 주소(注疏)로는 승조(僧肇)의 〈유마경주 維摩經注〉, 혜원(慧遠)의 〈유마의기 維摩義記〉, 지의(智顗)의 〈유마경현소 維摩經玄疏〉, 길장(吉藏)의 〈유마경의소 維摩經義疏〉·〈유마경현론 維摩經玄論〉 등이 있으며, 천태종(天台宗)의 지의는 교판(敎判)에서 이 경을 방등시 또는 탄하시(彈訶時)에 배당했다.